[섬싱Q|연예계‘11월 괴담’의 정체] ‘괴담’과 ‘루머’ 뭐가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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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8일 07시 00분


‘루머와 괴담 사이엔 무엇이?’

‘괴담’(怪談)과 ‘루머’(rumor)의 의미상 뚜렷한 차이는 없다. 많은 전문가는 ‘루머’가 ‘괴담’을 포괄하는 각종 소문과 설을 뜻한다고 말한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괴담은 그 자체로 근거가 없는 설”이며 “루머는 근거가 있고 없고 여부와 상관없이 괴담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심리학자 칼 융은 ‘루머’란 “사람들이 불안감이나 적대감을 외부로 표출해 이를 해소하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루머’가 ‘투덜거리다’(중세 게르만어 ‘rienen’)와 ‘불평하다’(고대 노르웨이어 ‘rymja’)라든 두 단어의 의미가 섞인 데서 유래됐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루머는 사회적 불안심리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시각도 때로 있다.

‘괴담’은 전통적으로 설화나 전설 등 입으로 전해지는 스토리텔링 속 ‘괴이한 이야기’를 말한다. 여기서 ‘괴이함’은 초현실적 혹은 비현실적인 것과 같은 의미다. 이야기를 보고 읽는 이들의 공포심과 불안한 심리를 통해 마치 현실처럼 받아들이게 하는 효과를 발휘해왔다. 따라서 ‘괴담’과 ‘루머’ 모두 바탕에는 ‘불안한 사회적 심리’가 깔렸다. 특히 연예계를 배회하는 ‘괴담’은 그야말로 출처 불명, 사실무근의 유령과도 같아서 악성 루머의 극단적 표출이라고 볼 수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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