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슈퍼스타K2’가 남긴 것들] 윤종신 “강승윤·존박·장재인·김그림 음반 프로듀싱 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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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7시 00분


Mnet ‘슈퍼스타K2’ 심사위원 윤종신.
Mnet ‘슈퍼스타K2’ 심사위원 윤종신.
■ 심사위원 윤종신 “나도 프로듀서 수업 받은 기분”

“값진 프로듀서 수업을 한 것 같아요.”

윤종신은 ‘슈퍼스타 K’ 시즌2(이하 ‘슈퍼스타 K’)의 준비 단계였던 5월부터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긴 대장정을 마무리한 소감을 묻자 “프로듀서 수업을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22일 밤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슈퍼스타 K’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만난 윤종신은 옅은 미소와 함께 ‘슈퍼스타K’에 참여했던 6개월을 회상했다.

그는 우선 “지난 해도 그랬지만, 우리 국민들이 콘테스트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고 프로그램 인기의 배경을 나름대로 해석했다.

“사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취향의 세계에 순위를 매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데, 콘테스트는 그걸 따져야 한다. 거기서 오는 재미도 있고 갈등도 있지만 ‘슈퍼스타K’와 같은 방식으로 스타가 탄생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윤종신은 우승자가 미리 내정돼 있었다는 일부의 의심에 대해 “심사위원들이 톱11 심사를 하면서 뭔가를 합의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나는 처음부터 흐름, 판도를 바꾸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희소가치에 비중을 두고, 남들 다 하는 분야에는 박하게 점수를 줬다. 기존과 다른 색깔을 가진 스타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나름의 기준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방송가에서는 “‘슈퍼스타K’의 가장 큰 수혜자는 윤종신”이란 말이 있었다. 처음 발표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그의 노래 ‘본능적으로’가 강승윤을 통해 뒤늦게 히트한 것을 비롯해 잦은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조금은 퇴색됐던 뮤지션의 이미지가 다시 살아났다는 점을 두고 한 말이다.

윤종신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가 잘 된 건 내 복인 것 같다”고 웃었다.

윤종신이 ‘슈퍼스타 K’에 참여하며 가장 큰 소득으로 생각한 것은 좋은 프로듀서가 될 수 있는 값진 수업을 했다는 것이다. 윤종신은 음반 프로듀서로 많은 활동을 했지만, 자신이 신인을 직접 발굴해 키워낸 적은 없다.

그는 “시청자보다는 아무래도 심사위원들이 디테일하게 출연자들을 볼 수 있었다”면서 “강승윤 존박 장재인 김그림의 음반을 프로듀싱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윤종신은 음악인으로서 ‘슈퍼스타K’가 이룩한 가장 큰 가치는 “국민의 화제를 음악으로 되돌려 놓은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슈퍼스타 K’가 앞으로 아이돌 탈락자들의 등용문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제작진에 대한 ‘쓴 소리’의 당부도 잊지 않았다.

사진제공|Mnet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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