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드라마 때문에 게이되서 에이즈 걸려?…쓰레기 광고” 강한비난

동아닷컴 입력 2010-09-30 11:53수정 2010-09-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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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트위터 화면 캡처.
“에이즈 걸리기전에 그런 엄마아빠때문에 자살하고 싶을 것.”

커밍아웃한 탤런트 홍석천이 최근 한 종합일간지에 실린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비난광고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석천은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생은 아름다워 때문에 게이된 아들 에이즈 걸리면 책임져’라는 광고가 심히 웃긴다. 그리고 씁쓸하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나 홍석천과 놀면 게이가 되고 에이즈 걸린다라는 광고도 나오겠군. 참 생각이 있는 사람들인가 싶다. 머리가 텅 빈 사람들은 아닌 듯 한데 도대체 어쩌다 그런 생각으로 돈들여 광고까지 할까 한없이 불쌍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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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자신이 커밍아웃 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10년 전 커밍아웃 때 ‘뽀뽀뽀’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내가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며 하루만에 짤린 이유가 그거였다. 방송국에 빗발치는 항의전화. 그때 나와 출연했던 아이들이 다 게이가 됐어야 되는데. 그런 아이는 아직 없다”며 반박했다.

그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다루는 동성커플의 사랑에 대해서는 “욕심만큼은 아니지만(많은 우려와 제재때문이겠지만) 너무나 현실적으로 잘 그려지고 또 다른 사랑에 고민하는 차이를 이해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드라마다”라고 옹호했다.

이어 “그걸보고 아들이 게이가 된다니. 그런 아들이 진짜 있다면 그 아들은 이미 게이인데 그 드라마를 보고 용기를 내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아빠한테 나 좀 이해해달라고 울며 커밍아웃한 것일게다. 그런 아이한테. 그런 말도 안되는 쓰레기광고를 돈쓰며 올리는 엄마아빠를 가진아이는 얼마나 불행할까”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인생은 아름다워’ 보기 25년 전 게이임을 알게 된 나는 뭘까? 그리고 내가 알고있는 5.6.70대 게이 선배님들은 무슨 드라마를 보셨길래 게이가 되셨을까? 즉,동성애는 전염병이아니란 얘기다. 이 무식한 인간들아”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홍석천은 또한 “아마 그런 엄마아빠때문에 그 아이는 에이즈 걸리기전에 자살하고 싶을거다. 정말 아이를 위한다면 그 아이가 앞으로 편견으로 썩어가고 있는 이 나라에서 앞으로 어떻게 행복하게 꿈을 이뤄갈 수 있는지나 걱정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싶다”며 진심어린 충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런 광고를 올리신 분들은 동성애자 인권뿐아니라 에이즈 환자분들의 인권도 짓밟으시는거다”라며 “외국에선 에이즈 환자돕기 행사들도 많은데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참 대단한 나라다.이런 식의 광고가 주류신문에 나오다니. 인생은 아름다워가 공중파에서 방송되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돈내면 이런 광고 실어주는군요”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한편 참교육 어머니 전국 모임과 바른 성문화를 위한 전국 연합은 29일 모 종합일간지 하단 광고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공익에 반하는 동성애 미화 드라마”라며 “‘인생은 아름다워’보고 게이된 내 아들 AIDS로 죽으면 SBS 책임져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조윤선 동아닷컴 기자 zo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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