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화해 제스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7월 8일 07시 00분


■ ‘KBS 블랙리스트’ 파문

“김미화씨와 문제해결 방법 찾는중”


방송인 김미화의 블랙리스트 발언 파문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KBS가 김미화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자 김미화는 7일 오전 트위터에 또 글을 쓰고 “좌? 우? 블랙? 화이트? 정말 지치지도 않습니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미화는 이어 “또 고등법원에서 재판받습니다. 곧 영등포경찰서에 불려간답니다. 대한민국 만세!!!”라고 써 전날 KBS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자 KBS는 7일 오후 여의도 KBS 신관에서 기자회견을 요청해 “진행자나 출연자 선정과 교체는 프로그램 제작진의 자율적인 판단과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KBS 조대현 방송담당 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다”며 “그런 문건이 존재한다면 어떻게 지금껏 알려지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조 부사장이 KBS의 입장을 밝힌 뒤 10분 만에 끝났다. 이와 관련해 KBS 한상덕 홍보주간은 “블랙리스트 문제가 확대 재생산 되는 걸 원치 않아 질의응답은 받지 않았다”며 “김미화 씨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KBS의 입장과 달리 양측의 명예훼손 공방은 조사는 이미 시작된 상태. 7일 오후 4시 KBS의 법무 담당자가 고소인 자격으로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김미화 역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성근과 문화평론가 진중권도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파문은 커지고 있다. 문성근은 트위터를 통해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을 KBS에 출연시키면 (블랙리스트)논란은 없어질 것”이라고 했고, 진중권은 자신도 KBS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대해 KBS 측은 “법적인 대응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란은 김미화가 6일 트위터에 “KBS가 출연을 금지하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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