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 기자의 칸 스토리] 로만 폴란스키 탄원서, 칸 영화제 ‘뜨거운 감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5월 16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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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세계적인 거장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구금 문제이다

폴란스키 감독은 33년 전 13세 소녀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스위스에 가택 구금중이다.

미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가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에 폴란스키 감독의 가택 구금을 풀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에 서명을 하느냐, 안하느냐가 현재 영화제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12일 칸 영화제 시작과 함께 장 뤽 고다르, 마티유 아말릭,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등 유명 감독들이 폴란스키 감독을 위한 탄원서에 서명하며 영화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그런데 14일 상황이 반전됐다. 영국 배우 샬럿 루이스가 미국 LA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82년 자신이 16세 소녀 시절 폴란스키 감독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것.

또한 영화 ‘월 스트릿:머니 네버 슬립스’를 들고 영화제를 찾은 마이클 더글라스도 루이스의 기자회견 직전 프랑스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탄원서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더글라스는 “법을 어긴 사람에 대한 탄원서에 서명하는 일은 공정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 부문에 참여한 감독들을 대상으로 탄원서에 서명해 달라는 지지자들의 요청은 계속되고 있다. 폴란스키 감독을 지지하는 프랑스의 버나드 앙리 레비 철학 교수는 웹사이트에 탄원서를 올려 스위스 당국에 폴란스키 감독을 풀어달라며 ‘정의’를 요구했다.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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