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에 ‘꽃중년 로맨스’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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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3일 07시 00분


‘중년 로맨스’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는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와 ‘신데렐라 언니’ (위에서 아래로) 스포츠동아DB
‘중년 로맨스’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는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와 ‘신데렐라 언니’ (위에서 아래로) 스포츠동아DB
드라마 ‘수삼’ ‘살맛’ ‘신언니’ 등
중년커플 러브스토리 안방강타
“신선하다” 여성 40∼50대 공감


은근하지만 멋지고, 때로는 신세대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주기도 하는 ‘중년의 로맨스’가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다.

과거 드라마에 등장하는 중년의 로맨스는 대개 불륜 관계로 등장했다. 그래서 적지않은 시청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신세대 커플 못지않은 신선한 느낌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사랑의 방식 역시 젊은 세대들의 ‘밀고 당기는’ 연애 못지않아 어떻게 전개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요즘 드라마에서 중년 로맨스의 ‘신상 커플’로 주목을 받고 있는 주인공은 김미숙과 홍요섭. 이들은 SBS 주말드라마 ‘이웃집 웬수’에서 달라진 중년 멜로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돌아온 싱글남 김우진 역의 홍요섭과 노처녀 채영실 역의 김미숙은 마치 10대 소년과 소녀의 첫사랑을 생각날 정도로 풋풋한 사랑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극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노후를 보내고 싶다”며 결혼선언까지 해 자식들을 깜짝 놀라게 한 커플도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의 노주현과 이보희 커플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치 20대 초반의 연인들처럼 ‘두려움 없는 사랑’에 빠져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KBS 2TV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갑수와 이미숙은 다른 커플과 이미 결혼했다는 점에서 차이점은 있지만, 이미숙에 대한 김갑수의 순수하면서 애절한 사랑이 시청자들을 촉촉이 적시고 있다.

“돈이 많아 뜯어먹을게 많아서” 김갑수와 결혼한 이미숙과 달리, 김갑수는 “그래도 내가 뜯어 먹히는 게 지금 네 엄마가 없는 거 보다 훨씬 좋다”고 정이 우러나는 대사로 시청자의 마음에 진한 울림을 주었다.

이밖에 MBC 일일드라마 ‘살맛납니다’의 임예진·이일우 커플도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해 신혼단꿈에 젖어있다.

앞으로도 ‘중년 로맨스’에 합류할 커플들도 대기 중이다.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젊은 연인들 보다 더 기대되는 것이 김상중·장미희 커플의 사랑이다.

첫사랑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50세를 앞두고 아직까지 미혼인 김상중은 직상상사인 장미희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장미희는 24일 방송 분부터 등장해 김상중과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시작한다.

5월 방송 예정인 MBC 4부작 드라마 ‘난 별일 없이 산다’는 아예 중년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노교수와 연하의 여인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에서 신성일은 하희라와 잔잔한 사랑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20대 젊은이들의 불같은 사랑보다도 40∼60대의 중년들의 로맨스가 더 신선하다”며 “주 시청자층인 40 ∼50대 여성들도 공감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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