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역시 남자와 여자는 질적으로 달라. 이혼 10년 만에 동침하고 난 뒤 남자와 여자가 보이는 상반된 반응을 보면 알아. 제인은 “우린 이혼했잖아?”라며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지만, 제이크는 “젊은 아내가 있는 내가 나이든 전처랑 섹스를 하다니!”라며 흡족해하잖아?
남편=제이크가 전처와의 섹스에만 환장을 한 건 아니야. 남자는, 뭐랄까? ‘자유’를 갈망하는 존재랄까? 세 자녀를 양육하느라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제이크는 제인을 떠나 자유를 찾아 젊은 여자에게 갔던 거지. 하지만 다시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힘겨운 결혼생활이 시작되자, 이젠 여유로워진 아내에게 돌아오고 싶어진 거야. 그건 남자의 회귀본능 비슷한 거지.
남편=근데 왜 나한테 화를 내? 그래도 왠지 짜릿하지 않을까? 익숙한 듯하면서도 해선 안 되는 일을 하는 듯한 묘한 느낌 말이야.
아내=남자는 그래서 저질이야. 수컷들은 오로지 자기 유전자를 퍼뜨릴 생각만 하지, 아내와 동고동락하며 아이들을 양육할 생각은 안 해. 여자는 고되고 힘겨운 시절을 자신과 함께해 주는 남자와 잠자리를 할 때 진정으로 흥분이 되는 거야.
남편=이 영화가 말해주는 분명한 사실이 있어. 섹스의 만족도는 상대가 얼마나 젊고 싱싱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자유를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지. 제이크를 봐. 섹시하고 젊은 새 아내와 결혼했건만, 의무감에 잠자리를 하다 보니 결국 전처에게 마음이 다시 가게 되잖아? 섹스는 판타지야. 현실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일탈을 얼마나 꿈꿀 수 있느냐가 만족도를 좌우하지.
아내=그래서? 당신도 일탈을 꿈꿔?
남편=천만에. 나는 달라. 익숙한 대상에게서 오히려 자유를 꿈꿔.
아내=그건 나도 비슷해. 다른 남자는 생각해 본 적도 없지만, 때론 당신이 ‘다른 당신’이었으면 하고 상상하긴 해.
남편=(화들짝 놀라며) 그게 무슨 말이야? 잠자리에서 나를 근육질 배관공으로 상상한단 얘기야?
아내=그래서 당신은 어쩔 수 없는 저질인 거야. 내가 상상하는 건, 더 따스하고 로맨틱하고 속이 넓은 당신이야.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 동영상 = 영화 ‘사랑은 너무 복잡해’ 스페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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