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창작은 없고 원작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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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7시 00분


드라마 ‘개인의 취향’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위쪽부터)
드라마 ‘개인의 취향’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위쪽부터)
만화·소설 등 줄줄이 TV속으로
방영예정·기획물만도 10편 넘어

만화, 소설 원작이 이제는 드라마의 대세?

지난해에 이어 2010년에도 안방극장에 만화,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줄을 잇고 있다. ‘쩐의 전쟁’ ‘풀하우스’ ‘식객’ ‘타짜’ ‘꽃보다 남자’ ‘공부의 신’ 등 창작극본이 아닌 만화나 소설, 또는 해외 드라마가 원작인 작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불기 시작한 이런 경향은 올해 더욱 강해졌다. 현재 방송을 기다리거나 또는 기획 중인 드라마만 10편이 넘는다.

현재 방송 중인 송일국 주연의 MBC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박봉성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고, 이민호·손예진 주연의 MBC ‘개인의 취향’은 이새인 작가의 동명 소설을 극화했다. 5월부터 방송하는 지성·배종옥 주연의 MBC ‘김수로’ 역시 소설가 최인호의 ‘제4의 제국’을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다. 또한 방송 편성을 기다리고 있는 ‘대물’, ‘버디버디’ 등도 모두 인기 만화가 원작이다. 이밖에 ‘핑크 레이디’, ‘어쩌면 후르츠 캔디’ ‘장난스런 키스’ ‘성균관 스캔들’까지 인기 만화, 소설 등의 원작들도 이미 드라마화가 결정돼 제작에 들어가기만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만화, 소설의 각색이 계속 강세를 보이는 것은 먼저 대중성이 검증된 안전한 콘텐츠라는 점과 소재가 신선하다는 차별성이 있기 때문.

그러나 이런 추세는 한편으로는 드라마를 위해 준비된 창작 극본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문제점도 낳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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