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허트 로커’에 완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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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로 감독作 英서 ‘6관왕’
캐머런 감독 2개 부문만 수상

세계 영화 흥행기록사를 다시 쓰고 있는 3차원(3D) 입체 블록버스터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56)이 ‘전처와의 맞대결’에서 스타일을 구겼다.

22일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63회 BAFTA(영국 영화 및 TV예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바타’는 올해 최다인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지만 시각효과와 프로덕션디자인의 2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반면 역시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캐스린 비글로 감독(59)의 ‘허트 로커’는 작품 감독 각본 촬영 편집 음향 등 6개 부문 상을 휩쓸며 ‘작품성 우위’를 과시했다. ‘허트 로커’는 이라크 바그다드를 배경으로 미군 폭발물처리반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다. 캐머런 감독은 1989년 비글로 감독을 세 번째 아내로 맞았으나 2년 만에 이혼했다.

지난달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아바타’가 영화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허트 로커’는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지만 상을 받지 못했다. 3월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두 전초전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은 셈이다. ‘아바타’와 ‘허트 로커’는 각각 아카데미 9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맞대결은 작품 감독 촬영 등 7개 부문에서 벌어진다. 비글로가 감독상을 받으면 아카데미에서 처음으로 감독상을 차지하는 여성 감독이 된다. 비글로 전에 아카데미 감독상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여성은 2004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소피아 코폴라(39)뿐이었다.

한편 ‘아바타’는 25일경 국내 개봉영화 흥행 1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는 22일까지 1288만9050명의 관객을 모아 역대 1위 ‘괴물’(1301만9740명·2006년)을 13만여 명 차로 추격했다. 하루 평균 평일 4만 명, 주말 7만 명이 꾸준히 들고 있는 데다 3월 개봉 예정인 대작 영화가 없어 “1400만 명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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