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 월드 스타 김윤진] 동양인·나이…‘장애물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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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8일 07시 00분


□ 할리우드 도전사 뒷이야기

김윤진.
김윤진의 할리우드 도전은 문자 그대로 ‘맨 땅에 헤딩’이었다.

2002년 영화 ‘밀애’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윤진은 절정의 시기에 ‘꿈’을 이루기 위해 서른 하나란 늦은 나이를 무릎쓰고 할리우드 도전에 나섰다.

2003년 초 직접 자신을 소개하는 프로필을 만든 김윤진은 친분이 있던 ‘첨밀밀’의 천커신 감독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고, 이후 안드레 모건이라는 프로듀서를 소개받았다.

모건을 통해 할리우드 에이전시 CAA, 윌리엄 모리스, UTA 등과 만나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나이의 벽에 부딪혔다. 이때마다 18년간의 직장 생활 이후 최고의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된 베라왕, 41세 때 영화 ‘열아홉번 째 남자’로 첫 주연을 맡은 배우 수전 새런든을 떠올리며 다시 도전했다. 결국 윌리엄 모리스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ABC와 3억원에 1년간 계약을 맺고 전속 연기자가 됐다. 그러나 실패는 계속됐다. 출연이 결정됐던 ‘더 컷’이라는 파일럿 드라마가 제작 취소되고, ‘블라인드 저스티스’란 드라마의 오디션을 봤지만 실패했다.

게다가 ‘로스트’ 출연 기회를 얻을 즈음이던 2003년 겨울 안면신경마비 증세가 왔다. ‘로스트’ 출연이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한방과 민간요법을 총동원한 끝에 기적처럼 회복된 뒤 2004년 2월 ‘로스트’ 오디션에 합격했다. 김윤진을 마음에 든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김윤진을 위해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어 대본을 썼다. 그리고 이제는 최후의 생존자로 시즌6까지 출연하게 됐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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