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처럼… 3D TV시대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7일 03시 00분


스카이라이프 방송 시작… KBS도 올해 시험 프로그램 제작

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진행한 3D 방송 전략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특수안경을 끼고 3D 방송을 보고 있다. 사진 제공 스카이라이프
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진행한 3D 방송 전략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특수안경을 끼고 3D 방송을 보고 있다. 사진 제공 스카이라이프
영화 ‘아바타’가 선보인 손에 잡힐 듯한 생생한 3차원(3D) 영상을 TV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정부와 국내 방송사업자들은 3D 영상이 미래 TV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과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첫발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내디뎠다. 스카이라이프는 1일부터 3D 프로그램 전문채널인 ‘스카이3D’ 방송을 시작했다. 3D TV를 갖고 있는 스카이라이프 가입고객은 추가비용 없이 특수 안경을 끼고 이 채널을 통해 3D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3D 영상은 두 대의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 왼쪽 카메라로 찍은 영상은 왼쪽 눈에만, 오른쪽 카메라로 찍은 영상은 오른쪽 눈에만 보여주는 원리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3D TV가 아닌 일반 TV를 보는 시청자가 이 채널을 틀면 화면이 두 개로 나뉘어 보인다.

스카이3D 채널에서는 해외에서 3D 영상으로 특수 제작된 프로그램과 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인 스카이HD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라서 본 방송은 두 시간이며 나머지 시간은 재방송으로 채워지고 있다. 3월부터는 본 방송이 매달 한 시간 늘어날 예정이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3D 콘텐츠 개발을 위해 앞으로 3년간 300억 원 규모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D TV 실험방송 추진단을 설립했다. 추진단 공동단장인 박윤현 방통위 전파기획관은 지난해 12월 출범식에서 “3D 실험방송은 우리나라가 포스트 고화질(HD)TV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리는 중요한 이정표인 만큼 산학연의 적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2012∼2013년 상용화를 목적으로 3D 영상을 송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일부 가구에 3D 방송용 셋톱박스와 3D TV를 설치하고 3D 실험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오용수 방통위 전파방송관리과 과장은 “3D 방송이 상용화되면 유료방송들은 3D 프로그램의 수신료를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으며 더 넓게 보면 3D 방송기술 수출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올해 3D 영상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길환영 KBS TV 제작본부장은 “앞으로 3D 영상이 계속 발전할 것으로 보고 관심을 갖고 있다. 대형 공연과 스포츠가 3D 영상으로 제작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판단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