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부는 한국어 학습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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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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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 오늘 세차례 방영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어 학습 열풍이 불고 있다. 아리랑TV의 ‘아리랑 투데이’(8일 오전 7시·사진)는 말레이시아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고 한국 드라마와 노래로 한국어를 익히는 현지인들의 생활을 방영한다. 재방송은 같은 날 오전 11시 반과 오후 2시.

한국 노래와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는 한국어 학습으로 확산됐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여러 대학에 한국어 강좌가 생기고 사설학원이 들어서고 있다.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의 국립 마라대는 한국어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어 기초 문법과 발음을 가르친다. ‘사진을 찍어오세요’ ‘친구의 전화번호를 알아오세요’ ‘몇 시까지 고향에 도착해야 합니까’ 같은 문장을 하나씩 외우고 연습한다.

매주 20시간의 한국어 수업에서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롤 플레이(역할 놀이)’. 학생 4명이 팀을 이뤄 한국어로 짧은 상황극을 만들어 매주 한 차례씩 평가를 받는다. 한국어의 받침 때문에 발음이 꼬이고 높임말이 생소해 어른에게 반말을 하기 일쑤이지만, 학생들이 가장 흥미를 느끼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는 ‘꽃보다 남자’. 학생들은 짝을 지어 “저는 구준표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금잔디라고 합니다”라는 대사를 주고받는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수강생 나디하의 보물 1호는 한국 드라마 DVD다. 수강생 이파는 “한국어는 어렵지만 재밌다”고 말했다.

페낭에서는 20명 남짓한 학생이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 페낭 지역의 ‘동방신기’ 팬클럽 회장인 고등학생 실리가 매주 회원들을 모아 한국어 실력을 다진다. 이들은 ‘동방신기’의 노래 가사를 노트에 옮겨 적는다. 공부가 끝난 뒤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들러 그날 익힌 한국어를 사용한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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