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져야 사는 그녀 정가은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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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7시 00분


화끈한 공감녀 사정 없이 망가져 담당PD도 두손
무서운 무한걸스 뒤늦게 합류 식초 한병 ‘꿀꺽 투혼’
못말리는 솔직함 “성형 많이 해 주민등록증 바꿨죠”

케이블·위성TV 채널 tvN ‘롤러코스터’를 통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정가은이 ‘일밤’ 고정 출연까지 꿰차며 남부럽지 않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
케이블·위성TV 채널 tvN ‘롤러코스터’를 통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정가은이 ‘일밤’ 고정 출연까지 꿰차며 남부럽지 않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
“‘짝퉁 송혜교’?, ‘포스트 현영’으로 불러주세요.”

‘8등신 송혜교’라는 별명으로 처음 얼굴을 알린 그녀. 하지만 이제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짜 송혜교’보다 더 높은 인기로 고공행진 중이다.

케이블 채널의 ‘대박’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이하 ‘롤러코스터’)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방송인 정가은(31).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스타로 주목받는 그녀는 요즘 ‘케이블의 여왕’으로 불린다. 이제는 그 여세를 몰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의 고정 출연으로 지상파 TV까지 진출했다.

신인으로 활동하기에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와 유명 스타와 외모가 비슷하다는, 어찌보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은 조건에서 정가은이 이렇게 성공 신화를 쓸 수 있는 것은 다른 여자 스타에서는 볼 수 없는 지나치게 솔직한 캐릭터 덕분이다.

그녀는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스럼없이 “쌍커플 수술만 3번 했다”거나 “성형수술로 얼굴이 변해 주민등록증 사진까지 바꿨다는 둥 여자 연예인으로서는 말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공개한다.

특히 요즘 장안의 화제라는 ‘남녀탐구생활’에서는 보는 이에게 “진짜 연예인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미지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사정없이 망가진다. 정가은이라는 재목을 발견한 ‘롤러코스터’의 이성수 PD는 “스스로 적지 않은 나이에 방송활동을 시작한 점을 잘 알고 있어 누구보다 열성적이고 망가지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며 “대본이 따로 없고 미션만 주어지는데 그것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것을 보면 진행자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몸도, 이미지도 생각하지 않고 프로그램에 ‘올인’하는 정가은의 유별난 열정은 이미 3월부터 출연한 ‘무한걸스’에서도 유명했다. 송은이 신봉선 황보 등 1년 이상 탄탄한 호흡을 맞추고 있던 팀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기가 죽기는 커녕 오히려 촬영 때 식초 한 통을 단숨에 들이켜 응급실에 실려 갔을 정도로 의욕을 보였던 그녀다.

그래서 그녀는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 요즘 ‘짝퉁 송혜교’보다는 ‘제2의 현영’으로 꼽히고 있다. 강한 개성 때문에 활동 초기 대중들의 비호감을 사 안티 팬을 양성했다가 지금은 예능 퀸으로 우뚝선 현영의 행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런 정가은이 12월부터 개편되는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일밤’의 고정 출연자로 합류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새로 ‘일밤’의 수장을 맡은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는 “정가은의 최고 강점은 임기응변이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높게 평가했다.

긴 터널을 지나 이제야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시작한 정가은이 케이블에 이어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포스트 현영’ 자리를 넘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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