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글래머 신세경의 재발견 “술은 ‘소맥’이 최고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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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7시 00분


‘글래머’ 애칭 교복 입을땐 부담 이제는 감사할 뿐,
‘하이킥’동생들 연기 놀라워, 학교 빠질 땐 안타깝기도…

“시원한 웃음과 촉촉한 감동 함께 드려요.“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연기자 신세경.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시원한 웃음과 촉촉한 감동 함께 드려요.“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연기자 신세경.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시트콤인데 왜 눈물이 날까요?’

많은 시청자는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보면서 눈물을 훔친다. 이 프로그램을 보다 울다가 웃어서 큰일(?) 날 뻔한 시청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그녀, 바로 올해 스무 살인 신세경이다.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극본 이영철· 연출 김병욱)에서 신세경은 시골에서 상경한 가사 도우미 세경 역을 맡았다. 매일 같이 ‘빵꾸똥꾸’를 외치며 동생 신애(서신애)를 괴롭히는 해리(진지희), 늘 방귀를 뀌어대는 할아버지 순재(이순재), 50만원을 빌려간 정음(황정음)을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벅찬 그녀다.

그런데 요즘 그녀에게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늘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던 두 남자 지훈(최다니엘)과 준혁(윤시윤)이 자꾸만 세경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애정 구도는 감독님만 아시는 거예요. 이제 곧 자리를 잡아 주실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연기하면서 혼란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시트콤의 귀재’ 김병욱 감독의 작품은 언제나 청춘스타를 탄생시켰다. ‘거침 없이 하이킥’의 정일우, 김범이 그러했고, 속편 ‘지붕 뚫고 하이킥’의 신세경 역시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청순 글래머’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사실 지금보다 어렸을 때라면 그 별명이 부담스러웠어요. 교복을 입고 다니는 학생이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것도 저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잖아요.”
신세경.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신세경.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스무 살인 신세경은 실제로도 나이보다 성숙하고, 말투도 어른스러웠다. 하지만 또래의 여자들이 좋아할 법한 귀걸이, 목걸이 등 화려한 액세서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래에 비해 수수한 편이에요. 화려한 것들이 저에게 어울리지 않는 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거든요. 내면이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녀는 15세 때 영화 ‘어린신부’에서 문근영의 친구역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연기에 입문했다. 어린 시절 연기를 했기 때문에 신세경은 시트콤에 함께 출연 중인 동생 서신애와 진지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동생들이 연기를 잘해서 많이 놀랐어요. 그런데 걱정되는 점이 많아요. 잠도 많이 자야 키도 크고, 학교도 빠지지 말아야 친구들과도 잘 지낼 수 있을 텐데 촬영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돌아보면 2009년은 신세경에게 참 값진 한 해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해 새내기로 캠퍼스 생활도 해봤고, ‘선덕여왕’의 천명공주로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거기다 ‘지붕 뚫고 하이킥’까지 인기를 얻게 되면서 그녀는 소위 ‘대박’을 경험했다.

“복이 많은 1년이었어요. 좋은 작품에 출연해서 많은 분들께 사랑 받았으니 너무 행복했죠. 하지만 그 만큼 책임감도 커졌어요.”

여린 외모만 보면 술 한 잔 못할 것 같은 그녀다. 그러나 알고 보니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을 즐길 줄 아는 애주가이다.

“소맥이 맛있지 않아요? 많이 마시지는 못하지만 술자리를 너무 좋아해요. 지금도 만약에 1주일의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 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부터 만나고 싶어요.”

넌지시 그녀의 주량을 물었다. “맥주 2000cc에 소주 한 병이요.” 믿을 수 없어 다시 물었다. “혼자서 마신 양 물어보신 거 아니었어요? 혼자 마신 양 맞는데. 대신 오래 마신 거예요. 그러니까 오해 마세요.(호호)”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사진|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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