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비트 ‘치명적 유혹’ VS 밝은 멜로디 ‘야수의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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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7일 07시 00분


엠블랙 vs 비스트

 같은 날 음반을 내고 첫 방송을 한 ‘시크돌’ 엠블랙(위)과 ‘야수돌’ 비스트(아래)이들은 가요시장에 다시 ‘오빠 열풍’을 일으킬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같은 날 음반을 내고 첫 방송을 한 ‘시크돌’ 엠블랙(위)과 ‘야수돌’ 비스트(아래)이들은 가요시장에 다시 ‘오빠 열풍’을 일으킬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비스트.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비스트.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엠블랙>

○양승호(22)=리더. 세중대 영화예술학교 휴학중이며, 애초 연기자를 꿈꾸다 춤에 빠져 가수로 전업.

○지오(정병희·21)=메인보컬. 2007년 데뷔한 혼성그룹 타이키스 출신. 비가 아이들 그룹을 기획중이라는 소식에 찾아갔다.

○이준(21)=중3부터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연기자 준비를 하다 제이튠에서 가수수업. ‘닌자 어새신’으로 이미 할리우드 스타. ○미르(방철용·18)=배우 고은아의 동생. 드라마PD에 발탁돼 연기자 준비하다 가수 권유받고 2년간 수업.

○천둥(박상현·19)=투애니원 박산다라 동생. 긴 팔다리로 춤에서 진가 발휘. 비도 ‘춤을 출때 전율이 온다’해서 천둥이라 명명.
<비스트>

○윤두준(19)=리더. 중학교 축구선수 출신으로 체육교사를 꿈꾸다 2007년 MTV 빅뱅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가수 결심.

○이기광(20)=4월 이미 에이제이로 데뷔했으며, 보컬과 춤을 맡고 있다. JYP에서 재범, 조권과 함께 남성 3인조로 데뷔할 뻔했다.

○장현승(20)=빅뱅 탈락 후 6개월간 방황했으나, 댄스팀에 들어가 2년간 다시 수련했다. 5월 비스트에 합류.

○용준형(19)=래퍼이자 춤꾼. 거기에 작곡 능력이 있어 포미닛 음반에 편곡자로 참여했다. 팀에서 잔소리가 많아 ‘엄마’로 불린다.

○양요섭(19)=메인보컬이며 비트박스에도 능하다. 어려 보이는 얼굴로 팀에서 ‘무늬만 막내’로 불린다.

○손동운(18)=팀내 유일한 고교생이면서 181cm 최장신. 2004년 JYP 오디션에 합격해 가수의 꿈을 키웠다.
2009년 가요계 가장 큰 트렌드는 걸그룹 열풍이다. 하지만 가을부터 이러한 트렌드에 맞서 새로운 보이그룹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중 데뷔 전부터 많은 화제와 기대를 모으며 눈길을 끄는 두 팀이 있다.

엠블랙(MBLAQ)과 비스트(BEAST). 모두 대형 기획사에서 키워낸 신인이고, 멤버들 개개인이 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유명세를 탔던 예비스타이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데뷔음반 발표일(14일)과 첫 방송 무대(15일 Mnet ‘엠 카운트다운’)도 같았다. 함께 데뷔해 자연스레 비교되는 엠블랙과 비스트. 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봤다.

○공통점

○“멤버들은 이미 스타”

두 팀의 멤버들은 데뷔 하기전 음악 팬들에게 이미 널리 이름이 알려졌다. 5인조 엠블랙의 멤버 천둥(본명 박상현)과 미르(본명 방철용)는 각각 투애니원의 박산다라와 배우 고은아의 동생이다. 이준은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을 맡았다. 지오는 2007년 타이키스로 데뷔했던 중고신인이다.

6인조 비스트의 경우는 이기광과 윤두준이 대표적이다. 이기광은 올 초 에이제이(AJ)로 데뷔해 활동했고, 윤두준은 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열혈남아’ 출신이다. 팀 동료인 장현승 역시 빅뱅이 결성되는 과정에서 최종 탈락한 멤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용준형은 2006년 데뷔한 아이들 그룹 씽 출신이다.

○“JYP라는 같은 뿌리”

두 팀은 ‘JYP 엔터테인먼트’라는 한 뿌리에서 나왔다. 엠블랙은 비가 2007년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한 후 처음으로 프로듀스한 팀이다. 비스트를 제작한 큐브 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바로 비의 데뷔 시절부터 함께 했던 매니저다. 결국 JYP 엔터테인먼트 출신의 두 사람이 각각 제작자 겸 프로듀서로 경쟁하는 셈이다. 또한 비스트의 손동운과 윤두준은 모두 2AM의 후보멤버였다.

이밖에 의상에서 단색(모노그래피)를 추구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비스트는 하얀색, 엠블랙은 검은색이 의상의 주 색깔이다. 여기에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 등 강렬한 원색으로 포인트를 준다.

○차이점

○마니아 vs 대중

엠블랙과 비스트의 가장 큰 차이는 음악스타일이다. 엠블랙은 다분히 마니아 지향적이고 비스트는 대중적이다. 엠블랙의 데뷔곡 ‘오 예’는 비트가 빠르고 강하며, 후렴구에 짧게 반복되는 멜로디가 많다. 이에 따라 무대에서 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에 반해 비스트의 데뷔곡 ‘배드 걸’은 리듬이나 비트보다는 멜로디 위주의 쉽고 편안한 음악이다. 춤도 기본적으로 함께 추는 군무를 하지만 자유분방한 모습이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리얼 사운드’를 추구한다. 컴퓨터로 만드는 전자음이나 오토튠을 배제하고 아날로그 악기를 사용했다.

○뱀파이어 vs 야수 / 시크돌 vs 야수돌

가수들은 새 음반을 발표할 때 자신들을 대표하는 ‘콘셉트’를 내세운다. 첫 인상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팀은 아이들 그룹이지만 모두 남성미를 내세웠다.

하지만 비스트는 팀 이름처럼 ‘야수’, 엠블랙은 ‘뱀파이어’가 데뷔 콘셉트다. 엠블랙은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트왈라잇’ 속 뱀파이어처럼 ‘치명적인 유혹’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남성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비해 비스트는 ‘친숙한 야수’로 다양한 계층의 대중을 아우르겠다는 의지다. 이로 인해 엠블랙은 시크돌이란 별칭을, 비스트는 ‘야수돌’이란 별칭을 얻었다.

○엠블랙과 비스트…서로가 서로에게

○비스트 “경쟁보다는 우리 자신을 알리겠다”

리더 윤두준은 “엠블랙과 함께 소개되니까 홍보에 시너지가 생겨 좋다”고 했다. 그리고 “경쟁을 해야겠지만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비스트를 많이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엠블랙에 대해 칭찬을 해달라는 요청에 장현승은 “우리와 많이 다르고 그래서 상반된 매력을 가졌다. 음악도 강렬한 음악, 퍼포먼스를 위한 음악인데, 비스트는 밝고 멜로디가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엠블랙 “비스트뿐 아니라 선배들도 경쟁대상”

리더 양승호는 비스트의 용준형이 안양예고 선배라며 “비스트를 라이벌이라 생각하지 않고 서로의 장점으로 서로를 도와준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샤방샤방하고 우리는 파워풀한 음악이라 좀 다르다”면서 “비스트뿐만 아니라 선배들과도 경쟁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 그래서 비 선배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비스트의 장점에 대해 지오는 “우리는 마니아 지향적 이지만 비스트는 어린 친구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이다. 우리도 폭넓은 팬층을 위해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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