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애 딸린 유부남? DNA 검사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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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2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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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영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허경영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아이큐 430, 공중부양, 축지법, 외계인과의 교신설 등의 황당한 주장으로 유명세를 탄 2007년 대선후보 허경영 씨가 22일 자신이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100% 거짓말"이라며 친자식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까지 받을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17일 방송한 '신드롬 뒤에 숨겨진 진실, 허경영은 누구인가?' 편을 통해 그가 몇 차례 결혼했고 아이까지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그가 주장했던 영적 능력,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와의 관계, 조지 W 부시 취임식 초청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허 씨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보육원을 다섯 개 운영했는데 보육원에서 애들을 돌보던 사람들을 내 호적에 올리고 고아 4명을 입양했다"며 "실제 부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허 씨는 "아이들을 입양하기 위한 호적상 결혼"이라고 거듭 강조했으나 여성들의 신원에 대해선 '보모'라고 했다가 '그 애를 낳은 어머니'라고 하는 등 엇갈리게 말했다.

그는 "그 사람들은 애들을 키우다가 힘들다고 가버렸고 지금 나는 호적상 독신"이라며 "그런 사연을 모르고 내가 여자와 동거한 것 마냥 모독을 하고 조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 직후 '그것이 알고 싶다'를 고소하겠다고 보도 자료를 배포했던 허 씨는 이날은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지구 수리공인데 사소하게 감정적으로 고소해야 하나"라며 "SBS PD를 고소하고 싶지 않고 그 PD 가정을 지켜주고 싶다"고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그는 "당과 (방송에 출연한) 친구에게 고소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다"며 "나는 앞으로 언론을 통해 진실을 밝혀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 씨는 2007년 대선에서 독신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연인설, 결혼설을 언급해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받아 7월 23일 출소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박근혜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일이 있으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좋아하다 보니 그 딸이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 아니겠느냐. 명예를 훼손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고 언론이 좀 앞서 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 두 사람 사이에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여전히 뭔가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지금은 제가 정몽준 의원보다 100배, 박 의원 보다 10배 인기가 높다. 그렇기에 내가 무슨 염문설을 내보내고 이런 사람은 아닌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들은 이날 '허경영 후속편' 제작 의향을 밝혔다. 17일 방송에선 허 씨의 사생활 중 자극적인 부분을 상당 부분 배제했다는 것. 박기홍 PD는 일간스포츠에 "허 씨가 정말로 초능력을 검증받고 싶다면 그 부분을 집중 조명할 것"이라며 "이미 촬영된 분량만으로도 후속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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