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게스트 프로 시청률 16∼17% “굿”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산만하고 지나친 사적 이야기는 “눈살”

최근 20명 안팎의 게스트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게스트가 너무 많아 산만하고 지나치게 사적인 이야기만 다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달 6일 처음 방송한 SBS ‘강심장’(사진)은 강호동, 이승기 두 명의 MC와 20여 명의 게스트가 출연한다. ‘강심장’은 첫회 17.3%(TNS미디어코리아)를 시작으로 13일 16.1%, 20일 16.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3명의 MC에 16명의 게스트가 출연하는 MBC ‘세바퀴’는 17일 16.4%의 시청률을 보이며 토요일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였던 MBC ‘무한도전’(15.7%)을 3주 연속 눌렀다.

집단 게스트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의외의 상황이 벌어져 웃음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여러 명의 말 가운데 재미있는 부분만 편집해 방영하면서 ‘신선하다’는 인상도 준다.

하지만 출연진이 많아 전반적인 분위기가 산만하고 대화의 흐름이 끊기며, 다른 출연진보다 더 강도 높은 얘기로 주목받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의도적으로 연애 성형 등 사적인 사연을 그대로 밝힌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17일 ‘세바퀴’에 나온 그룹 ‘카라’의 승연은 “데뷔 전에는 연애 경험이 없었다. 데뷔 이후 대학생 남자친구를 만난 적이 있는데 연예인이 아닌 사람을 만나다보니 시간이 맞지 않고 생각이 달라서 헤어졌다”고 말했다.

20일 ‘강심장’에 출연한 탤런트 서유정은 “예전 남자친구들은 나와 만날 때는 유명하지 않다가 나와 헤어지고 나면 모두 톱스타가 됐다”고 말했다.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즈’의 나르샤는 이 프로그램에서 실제 나이가 26세가 아니라 28세이며 “눈을 집고 주사를 맞는 식으로 얼굴을 만들었다”고 성형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출연진의 ‘센 얘기’에 초점을 맞춰 방영하다보니 일부 게스트는 얼굴만 등장할 뿐 얘기를 거의 안한 것처럼 나와 ‘소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