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유골 돌려만 준다면 어떤 요구도 극비리에 해결”

  • 입력 2009년 8월 22일 08시 10분


갑산공원측 호소문…경찰, 도로 CCTV 집중분석

“어떤 요구라도 극비리에 연락준다면 해결책을 찾겠다.”

고 최진실의 유골함 절도 사건이 CCTV를 통해 계획적인 범행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묘소 관리 업체가 유가족과 팬에 대한 공개 사과와 함께 범인에게 호소문을 발표했다.

최진실 묘소를 관리해온 갑산공원 측은 2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 사과와 호소문 등 2개의 공지를 올렸다. 공개 사과는 유가족과 고 최진실의 팬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사죄한다는 내용이다. 갑산공원은 또 “경찰과 함께 분실된 고 최진실의 유골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갑산공원측은 범인에게 보내는 호소문에서 “답답한 마음에 고 최진실의 유골을 가져간 누군가에게 이 글을 올린다”며 “(유골함의) 유기 장소를 알려준다면 직접 찾아오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특히 갑산공원 측은 범인과의 협상 여지도 있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범인의) 어떤 요구라도 극비리에 연락 준다면 해결책을 찾겠다”며 사건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한편, 범인의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한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21일 용의자의 예상 이동경로를 중심으로 ‘차적 조회’에 들어갔다. 경찰이 집중 분석 중인 도로 CCTV는 갑산공원 주변의 363번, 352번 지방도와 45번 국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 시간대는 CCTV에 기록된 범행 시각인 4일 오후부터 5일 새벽. 범죄 행각이 담긴 CCTV 상에는 차량 불빛으로 보이는 섬광 또한 찍혀 있었다.

사건 당일 예상 이동경로 주변에서 발생한 휴대전화 통화내역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예상 이동경로 주변의 이동전화 기지국으로부터 범행 당시 중복 사용된 휴대전화를 골라 수사 대상을 가리고 있다”고 전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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