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다함께 차차차’ 박해미… 오전에는 ‘과부’ 오후에는 ‘디바’

  • 입력 2009년 7월 14일 07시 43분


‘다함께 차차차’ 촬영 끝나면 ‘브로드웨이…’ 연습실로… 쉴 새 없이 “바쁘다 바빠”

박해미(44)는 요즘 쉴 새 없이 바쁘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KBS 1TV 일일 드라마 ‘다함께 차차차’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런 그녀를 최근 서울 목동 SBS 사옥 로비에서 만났다. 이날도 그녀는 오전에 서울 강남에서 ‘다함께 차차차’ 야외 촬영을 하고, 이어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홍보를 위해 SBS 라디오 ‘2시 탈출 컬투 쇼’ 출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방송 출연 후에는 다시 뮤지컬 준비를 위해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연습실로 가는 바쁜 일정이었다.

- ‘다함께 차차차’에서 과부 오동자로 열연 중이다. 신경 쓰는 부분은.

“리얼한 생활력을 보여야 하는 인물이라 적극적으로 임한다. 작가가 처음에는 저를 생각 안하고 구상한 캐릭터인데, 제가 더해져 새로운 인물을 잉태 중이다. 항상 강하고 도시적인 인물만 연기해 가끔 내 말투가 동자에게 나오면 없애려고 한다. 막장 드라마가 강세인데, 웬만해서는 어떻게 해도 충격요법이 되지 않을 터라 고민이다. 넘어야 할 산이다.”

-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는 것 같다.

“그렇다.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에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뭘 하든 내 목숨을 걸고 하고, 아니면 빨리 빠진다. 치고 빠지는 게 빠른 스타일이다. 제가 하면 사실 많은 일에서 불협화음이 생긴다. 쉽게 타협을 못한다. 공연을 올릴 수 없는 여건인데, 올리라고 하면 ‘티켓 환불하자’거나 ‘양심적으로 가자’고 말한다. 무대 커튼콜도 2번 안 나간 적이 있다. 내가 창피해 못나가는 거다. 관객은 ‘저 여자 왜 저래. 건방지잖아. 관객 모독이야’라고 할 수 있지만 양심과 자책이 심할 때 그랬다. 우리나라에서 커튼콜 안 나간 배우로는 유일할 거다.”

- ‘브로드웨이 42번가’ 첫 공연이 얼마 안 남았다. 지금도 무대에 서기 전 긴장하는가.

“항상 긴장한다. 100회를 하고 101번째도 긴장한다. 무대는 신성한 곳이다. 전 공연 전 아들을 제외하고는 분장실에 누가 들어오는 것을 싫어한다.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농담도 허용이 안 된다. 손에서 땀도 많이 난다.”

- 박해미 인생을 뮤지컬로 만든다면 어떤 장르가 될 것 같은가.

“안그래도 9∼10월 중에 뮤지컬로 선보인다. 로맨틱 코미디다. 작가를 섭외해 탈고도 됐다. 뜨겁게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살라는 내용이다. 인생에는 결말이 없다. 20%% 정도 내 남편과의 실제 에피소드를 담았다. 연상 여자와 연하 남자의 러브스토리다. 남편이 제작 기획을 했고, 저는 기획 참여 정도다. 삶에 진취적인 여자를 그릴 생각이다.”

- 박해미가 느끼는 자신의 아쉬운 부분은.

“엄마로서 아이와 노는 시간이 더 많아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하다. 모든 사생활을 줄이고 아이에게 할애지만, 엄마로서 갈증이 너무 크다.”

- 다음에 도전할 분야는.

“하고 싶은 건 웬만해선 다 했는데, 내 색깔을 담은 토크쇼가 하고 싶다. 매일 신문을 정독하고 나중에 써먹을 것을 모아둔다. 대본 외우다가도 놓아두고 옛날 신문까지 읽는데 남편이 ‘뉴스가 아니라 올드’라며 놀린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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