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신인 비타민 섹시발랄 ‘배꼽티 발라드’ 시선 잡았죠

  • 입력 2009년 7월 7일 07시 48분


“배꼽티를 입고 발라드를 부르면 안 되나요?”

가수 비타민(정영주·31)은 화려한 외모와 발랄한 이름을 둔 덕에 지금도 종종 댄스 가수란 오해를 자주 받는다.

특히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허리 사이즈 22인치”라는 말로 도발적인 끼를 발휘하고,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과감한 노출의상으로 시선을 끈 그녀의 모습은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예상을 더욱 믿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모습의 그녀가 막상 무대에서 현란한 동작 대신 애잔한 발라드를 부를 때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음악에 대한 중심이 확고하기 때문에 적당히 노출을 한 의상을 입는 건 무대 위의 긴장을 즐기는 저만의 방법이에요.”

비타민은 그러면서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레이디 가가의 이름을 꺼냈다. 슬픈 노래를 부르면서도 섹시한 의상을 입는 이 스타들을 보며 “대중은 감정을 더 극대화할 수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20대 초반, 강변가요제 등을 통해 가창력을 인정받았던 비타민은 음반기획사로부터 받은 여러 번의 제의를 거절하고 오직 발라드 가수만 꿈꿨다. 이런 고집 탓에 30살이 넘어 ‘늦깎이’ 가수로 데뷔했지만 오랫동안 준비해온 만큼 기대와 만족은 남다르다. 4월 말 발표해 이제 막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데뷔곡 ‘멍든 눈물’은 한 번 들으면 누구나 기억하기 쉬운 노래다.

‘멍든 눈물’에서 가장 귀에 와닿는 것은 깊이 있는 비타민의 가창력. 앨범을 발표하기 전까지 3-4년 동안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할 정도로 노래 실력에 있어서는 남다른 그녀의 내공을 짐작하게 한다.

오래 준비한 꿈을 이루고 무대에 올랐던 지난 2달 동안 그녀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또래 여성 팬들의 반응이 뜨거워요. 그 중에는 아이 엄마들도 있는데 늦게라도 꿈을 찾아 도전한 모습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있어요.”

비타민은 가을께 미니 음반을 발표할 계획을 세워뒀다. “늦게 시작했으니 쉬지 않고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요즘 노래 연습 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도 함께 하는 그녀는 앞으로 발표할 음반에는 자작곡을 반드시 수록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데뷔 전에는 첫 음반만 발표하면 뭐든 이룰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음반을 내니 TV에서 제 노래를 부르기가 더 어렵네요. 그리고 그 노래로 잘 되는 일은 더 힘들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그래도 저는 환갑이 넘어서까지 노래할 거예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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