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불륜… “TV 틀기 무섭다”

  • 입력 2009년 6월 8일 08시 18분


방송3사 외도 소재 드라마 봇물… 가족시청 시간대도 버젓이 등장

‘불륜’은 변치 않는 드라마 흥행공식일까.

한동안 주춤했던 ‘불륜코드’가 안방극장에서 다시 득세하고 있다. 지상파 3사에서 방송중인 아침·저녁 일일드라마들이 약속이나 한 듯 주요 소재로 남녀 주인공의 불륜을 다루면서 일그러진 가족관계를 앞세우고 있다.

불륜을 전면에 내세운 일일드라마는 전체 6편 중 5편에 이를 정도다. 특히 아침 드라마 3편에는 모두 불륜 소재가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시청률 20%%를 넘은 MBC ‘하얀 거짓말’에서는 유부녀와 연하남의 불륜이 등장하고 KBS 2TV ‘장화 홍련’에는 아내의 친구를 사랑하는 남자가 나온다. SBS ‘녹색마차’ 속 네 명의 주인공은 불륜으로 얽히고설킨 ‘거미줄’ 관계를 맺고 있다.

저녁 일일드라마는 정도가 심하다. MBC ‘밥줘!’와 SBS ‘두 아내’가 대표적. 가족 시청층이 주로 보는 오후 7-8시대에 방송하는데도 외도를 일삼는 남녀가 자극적인 모습으로 심심치 않게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시청자의 불만이 자주 나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두 편의 시청률은 10%%대 중반의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불륜이 다시 일일드라마의 인기 소재로 떠오른 데는 상반기 히트작 SBS ‘아내의 유혹’의 성공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드라마 외주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막장’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아내의 유혹’은 불륜, 여자의 복수 등 고전적인 소재가 여전히 시청자를 자극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불륜’과 분명하게 선을 그은 일일드라마가 방송을 앞둬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 1TV가 7월부터 방송하는 일일드라마 ‘다함께 차차차’는 결혼 후 홀로 된 두 여성이 자립해 살아가는 건강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해리 기자 golf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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