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는 지금… 눈물 눈물…’ 잇달아 눈물 소재 노래 발표

  • 입력 2009년 6월 8일 08시 00분


케이윌 ‘눈물이 뚝뚝’ ‘1초에 한방울’ SG워너비 ‘주르륵’ AJ ‘눈물을 닦고’ 박정현 ‘눈물이 주룩주룩’…

초 여름 가요계가 눈물바다를 이루고 있다.

인기 가수들이 잇달아 ‘눈물’을 소재로 한 노래를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히 ‘눈물’이란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눈물이 뚝뚝’ ‘눈물이 주룩주룩’ ‘주르륵’ 등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노래들이 예년과 달리 대거 등장하고 있다.

‘눈물’을 처음 흘린 가수는 차세대 발라드 주자로 인정받는 케이윌. 3월 미니앨범을 발표한 케이윌은 아예 눈물 시리즈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 ‘눈물이 뚝뚝’을 선보여 멜론, 도시락 등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케이윌은 ‘눈물이 뚝뚝’에 이은 후속곡으로 다이나믹듀오가 랩 피처링한 ‘1초에 한 방울’을 내세웠다. ‘1초에 한 방울’ 역시 6월부터 활동시작과 동시에 각종 음악사이트에서 순위 급상승곡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케이윌의 뒤를 이어 SG워너비도 눈물을 소재로 한 노래를 잇달아 선보인다. 4월 6집 ‘기프트’를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 SG워너비는 ‘내사랑 울보’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지만, 요즘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곡은 ‘주르륵’이다. ‘주르륵’ 역시 이별을 맞은 남자가 옛 연인을 잊으려 눈물을 흘린다는 내용이다.

그런가 하면 ‘제 2의 비’를 표방하는 신인가수 AJ는 5월 한달간 ‘눈물을 닦고’로 활동을 벌였다.

‘라이브의 여왕’ 박정현도 ‘눈물 흘리는’ 노래를 발표한다. 11일 발표하는 7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은 ‘눈물이 주룩주룩’. ‘나의 하루’ ‘오랜만에’ ‘전야제’ 등으로 이미 호흡을 맞춘 윤종신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윤종신 특유의 감성어린 가사가 돋보인다. 박정현이 ‘눈물이 주룩주룩’을 곧바로 발표하자 일부에서는 요즘 유행 코드에 맞춘 따라하기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박정현의 ‘눈물이 주룩주룩’은 이미 2008년 일찌감치 녹음을 마치고 리패키지 앨범을 위해 아껴뒀던 곡으로, 발표가 늦어 ‘따라한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눈물이 뚝뚝’ ‘주르륵’ ‘눈물이 주룩주룩’ 등과 같이 발라드 제목에 의태어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과거에 이런 직설적인 표현의 제목은 구성진 감성을 강조하는 트로트 장르에서나 접할 수 있었다. 발라드는 보다 은근하고 감성적인 제목이 어울린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었다.

하지만 지난 해 발라드곡의 제목으로는 파격적인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이 빅 히트를 기록하면서 노래 제목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 그리고 이 여세를 몰아 2009년에는 ‘눈물’이 새로운 유행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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