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입양] “친딸보다 입양딸 배려” 엄마 송옥숙의 사랑

  • 입력 2009년 5월 11일 07시 42분


배우 송옥숙의 12살 난 큰 딸은 필리핀계 혼혈이다. 2007년 2월 입양한 딸 지원 양에게 송옥숙은 ‘네 번 째 엄마’다. 태어나자마자 서울의 한 병원에 버려진 지원 양은 송옥숙 가족과 만나기 전 입양과 파양을 반복해 겪었다.

처음 입양됐던 가정에서는 부모가 이혼하며 새엄마를 맞았다. 하지만 새엄마는 지원 양을 다시 보육시설로 돌려보냈다. 10살이 채 되기 전, 3명의 엄마에게 버림 받은 것이다.

송옥숙이 입양을 결심한 건 둘 째 아이를 유산한 뒤 찾아온 엄청난 우울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내린 결정이다. 그녀는 먼 친척이 키우다가 보육시설로 보낸 지원 양에게 손길을 내밀었다. 하지만 입양한 뒤의 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지원양을 입양한 지 2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송옥숙 가족은 일상 속에 딸을 완벽히 받아들이는 데 여전히 적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9살인 친딸 창선 양을 대할 때보다 2∼3배 더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게 송옥숙의 설명이다.

그녀 가족의 생활은 1일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을 통해 ‘네 번째 엄마’라는 제목으로 방송돼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거짓말을 하는 지원 양을 혼내려다 또 다시 상처를 받을까봐 망설이는 엄마 송옥숙의 모습이 담겨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네 번째 엄마’를 연출한 MBC 김새별 PD는 “촬영을 제의했을 때 송옥숙 가족이 가장 우려했던 건 사춘기 딸이 혹시 또 한 번 상처를 받을지 모른다는 걱정이었다”고 돌이켰다.

다행히 6개월간 이어진 촬영을 끝낸 뒤 내성적이던 지원 양의 성격도 바뀌었다. 버려지는 일에 여러 번 상처를 받은 지원 양은 처음에는 몸이 아픈 사실조차 숨길 정도로 내성적이었지만 카메라 앞에 일상을 노출하면서 웃음을 되찾았다고 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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