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하이라이트]‘꽃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네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8분


꽃보다 남자, 평균시청률 25%대 종영

“연꽃은 진흙 속에 피어도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만드는 존재야. (너랑) 닮았어.”

31일 25회로 종영한 KBS2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연출 전기상, 극본 윤지련)의 1∼24회 중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순간은 3월 9일(18회) 오후 11시 4분 방영 장면이었다. 미술관 앞 벤치에서 윤지후(김현중)가 금잔디(구혜선)에게 연꽃 모양의 도자기를 선물하는 이 장면은 41.1%의 분당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기록했다. 금잔디를 연꽃에 비유하는 윤지후의 대사에는 세탁소 집 말괄량이 딸이 재벌 후계자 등 부유하고 잘생긴 남자에게 사랑받는다는 드라마의 내용이 압축돼 있다.

같은 이름의 만화를 원작으로 1월 5일 첫 방영한 ‘꽃보다 남자’는 남자 주인공 그룹 ‘F4’에 신인급 배우들을 캐스팅했지만 1∼24회 평균 시청률이 25.4%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성·연령별 시청자 구성비는 여성 30대(17.3%), 10대(13.7%) 40대(12.6%) 순이었다. 개성이 강한 F4 캐릭터의 외모가 여심(女心)을 흔든 덕분으로 분석된다. 구설수도 끊이지 않았다. 학교 내 집단 따돌림을 다루며 사람에게 소화기를 분사하는 폭력 장면, 남자친구와 외박을 하고 돌아온 여고생 딸에게 부모가 잘했다고 하는 비윤리적 상황과 간접광고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로부터 중징계인 ‘경고’ 처분을 받았다.

이 드라마는 또 악녀 3인방 중 ‘써니’를 연기한 배우 장자연 씨가 3월 7일 술자리 접대와 성상납 강요 등을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또 다른 논란의 초점이 됐다. 경찰은 문건에 나온 실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꽃남’은 12개국에 판매돼 50억 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지만 등장인물이 많고 부유층 자제들의 삶을 그리면서 미술비를 비롯한 제작비가 많이 들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상태다. 제작사 ‘그룹에이트’는 DVD, 팬시용품 등 일본 시장의 부가 상품 판매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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