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무실 DNA’ 성상납 해결 단서되나

  • 입력 2009년 3월 27일 17시 08분


성상납 등 '장자연 문건'에 나온 범죄 혐의 수사와 관련, 경찰이 접대 장소로 의심되는 소속사 전 대표의 옛 사무실 건물에서 확보한 DNA가 성상납 의혹사건 해결의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27일 브리핑에서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의 서울 삼섬동 옛 사무실 건물 바닥 양탄자 등에서 수거한 머리카락 등 시료에서 DNA 5건(남자 4명, 여자 1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확보한 DNA는 1층과 3층에 대한 감식을 통해 수거한 53건 중 분석이 끝난 남자 4명, 여자 1명의 것이며 40여건은 분석이 진행중이다.

이 건물은 1층이 와인바, 2층이 사무실, 3층이 침실용도로 쓰여 이른바 원스톱 로비의 장소로 의심받고 있는 곳이다.

확보한 DNA 시료에 대해 경찰은 1층이 와인바여서 많은 사람이 이용 가능해 특별한 가치가 없고 3층 시료도 출입자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기초자료에 불과할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3층 술자리에 다녀온 정황이 있고 그곳에서 장씨가 피해를 당한 게 확인돼야 DNA 대조를 통해 범죄 혐의 확인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장씨가 성상납 등 접대를 한 장소가 서울 강남 일대 노래방 등지로 전해져 소속사 전 대표의 옛 사무실 건물이 접대 장소로 사용됐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다만 소속사 전 대표의 옛 사무실 건물이 장씨와 연관된 접대 장소로 드러나고 이곳에서 나온 DNA 시료가 성상납 등 문건에 거론된 인물들의 것과 일치한다면 이들의 범죄 혐의를 밝히는 데 의미 있는 정황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침실용도로 쓰인 3층 출입자 신원을 확인하고 문건 등장인물 5명과 문건외에 술자리의 '부적절한 행위'로 수사선상에 오른 인터넷 매체 대표 1명 등 수사 대상자들의 행적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

또 장씨와 친분이 있었던 여배우 등을 상대로 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장씨와 소속사 전 대표가 자주 출입했던 접대 장소와 일시, 대상 등을 파악해 소속사 전 대표의 옛 사무실 건물에서 확보한 DNA와 비교한다는 계획이다.

접대 장소로 알려진 이 건물에서 나온 DNA 시료가 성상납과 술접대 등 문건에 거론된 범죄 혐의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가 될지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인터넷 뉴스팀


▲동아닷컴 신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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