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트렌드] 사계절 밥차 김태완 사장

  • 입력 2009년 3월 16일 07시 24분


사계절 밥차 김태완(사진) 사장의 손맛과 정성은 영화계에서 유명하다. 밥차 경력 6년. 지금까지 김태완 사장이 지은 밥을 먹으며 찍은 작품만 20여편이다.

사계절 밥차는 ‘괴물’과 ‘너는 내 운명’, ‘비열한 거리’, ‘달콤한 인생’ 등의 영화에는 엔딩 크래딧에 이름도 올렸다. 최근에는 ‘7급 공무원’을 끝냈고 ‘여고괴담5’의 현장에 와 있다. 이 영화가 끝나면 김명민, 하지원 주연의 ‘내 사랑 내 곁에’ 현장이 사계절 밥차를 기다리고 있다.

김태완 사장은 일본어 통역을 하다 요리에 빠져 일본에서 요리를 배워 국내로 돌아와 식당을 운영했다. 그러다가 영화 프로듀서를 하는 친구의 소개로 6년 전 직접 봉고 트럭을 개조해 사계절 밥차를 만들었다.

“일이 많을 때는 한 달에 한,두 번 집에 갑니다. 밥 짓는 게 일이지만 정작 저는 하루에 한 끼도 못 먹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즐겁습니다. 먹고 살만해요. 일반 식당보다 벌이도 훨씬 좋습니다. 하하하”

김태완 사장은 인터뷰를 하며 쉴 새 없이 저녁 준비를 계속했다. 그리고 세 시간 만에 70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고추잡채, 두부전, 쑥국, 감자볶음을 완성했다. 여기에 과일 샐러드는 서비스. 저녁 배식이 시작됐다.

한 여성 스태프가 다이어트 중인지 과일 샐러드의 드레싱인 마요네즈를 불평하자 김태완 사장은 얼른 생과일을 건넨다. 손은서, 오연서 등 ‘여고괴담5’ 주인공들이 입맛을 다지며 고추잡채를 접시에 덜자 “오늘 야식은 스파게티다”고 귀띔한다. “고마워요”라고 환호성이 터지고, 다른 스태프들도 저녁도 다 먹기 전에 야식부터 기대한다.

김 사장은 “파스타부터 전복 죽 등 야식도 다양하게 준비하려고 애씁니다. 복날에는 삼계탕도 하고, 가끔 초밥을 할 때도 있어요. 특별식을 하면 당연히 안 남죠.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하는 식구들인데 한 끼라도 맛있게 먹어주면 그게 고맙습니다”며 웃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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