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해진 목소리로 2년만에 돌아왔다 대중성 입힌 5집 ‘렛 고…’ 발표한 린

  • 입력 2009년 1월 21일 07시 34분


가수 린(본명 이세진)이 13일, 2년 만에 발표한 5집 제목은 ‘렛 고, 렛 인, 잇츠 어 뉴 데이’다.

‘보낼 건 보내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니 이제 새로운 날이다’의 의미다. ‘새로운 린’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린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자신을 되돌아봤다고 했다. 가수로서 좋지 않았던 습관이나 버릇은 무엇이었나 돌아보고, “나는 어떤 매력이 있으며, 또 어떤 모습을 대중이 좋아하는지”를 찬찬히 생각해봤다고 한다. “내가 잘 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을 혼동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반성도 하면서. 몇 가지 해답을 얻은 후 린은 “새로운 린이 되자”고 다짐했다.

“나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잔잔하고 여성스러운 보컬이 ‘내 목소리’라면 그 것에 충실한 앨범을 만들어야죠. 전에는 음악적 욕심이나 재주를 뽐내기 위한 앨범도 있었는데, 이번엔 누구나 쉽고 따라 부르기 좋을 정도로 대중적이에요.”

린이 말한 ‘쉽다’는 것은, 멜로디나 가사가 난해하지 않다기보다 가수와 대중 사이의 감성의 소통이 명확하다는 것이라 했다.

“1∼3집을 듣다보면 조금은 창피할 때가 있어요. ‘그땐 그랬구나’ 반성하면서, 이제는 욕심을 덜어내고 담백해지자는 것을 배웠어요.”

작업기간은 여느 때보다 길었다. 10곡 중 7곡을 작사하고 1곡을 작곡했고 재킷 디자인에 참여하며 준비기간이 길어진 것도 있지만, 자신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중간 중간 점검하다보니 많은 시간이 지났다. 녹음 중에도 팬들을 불러 노래를 들려주면서 모니터를 했다. 또 녹음을 끝내 놓고도 3개월가량 여러 사람들에게 들려준 뒤 타이틀곡을 정했다.

결국 타이틀곡은 그녀의 최대 히트곡 ‘사랑했잖아’를 연상케 하는 ‘사랑..다 거짓말’로 정했다. 부드러운 보사노바 풍의 ‘러브송’, 웅장한 발라드 ‘노래편지’, 묵직한 재즈 풍의 ‘므네모시네’가 타이틀곡 각축을 벌일 정도로 앨범 수록곡이 고른 호응을 얻었다.

린은 지금까지 발표한 음반은 본명인 이세진으로 낸 것까지 모두 여섯 장이다. 그녀도 어느새 9년차 가수가 됐다. ‘발라드 퀸’으로 입지를 굳혀야 하는 한 해가 돼야겠지만 린은 그저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앨범 중의 하나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내 “10년, 20년이 지난 후, 나에게 영광을 주는 곡이 이번 앨범에 꼭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특유의 반달눈을 그리며 웃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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