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 ‘Dig Out Your Soul’ 컴백한 오아시스 e메일 인터뷰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8시 19분


“우린 음반을 만들 때 어떤 원칙을 세워놓고 하는 걸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컨셉트에 대해 떠드는 밴드들은 정말 짜증난다. 단지 스튜디오에 들어가 녹음하고 나오면 될 뿐이다.”

3년 만에 신작 ‘디그 아웃 유어 솔’(Dig Out Your Soul)을 발표한 브릿팝의 대표주자 오아시스(Oasis)는 그루브 넘치는 초기 음악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했다.

오아시스의 리더 노엘 갤리거는 ‘스포츠동아’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엔 그저 그루브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들은 다음 앨범에서 보여줄 새로운 도전에 대해 “우리에게 도전이랄 건 없다. 이번엔 그냥 그루브한 음악이 해보고 싶었는데, 다음 번엔 뭐가 될지 모르겠다”고 담백한 대답을 내놨다.

- 최근, 한국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비틀즈의 앨범 ‘리볼버’보다 이번 앨범이 낫다고 표현했다는데 오아시스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나의 자신감은 곡을 빌어먹게도 잘 쓰기 때문이 아닐까?! 무엇보다 에너지가 넘치고 그루브한 앨범이라 자신한다.”

- ‘아임 오타 타임’(I'm outta time)에 존 레논의 육성 인터뷰를 집어넣은 것이 흥미롭다. 존 레논은 닮고 싶은 뮤지션인가 뛰어넘고 싶은 뮤지션인가.

“물론 존 레논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그러나 그에게 집착하고 싶지도 않고, 그가 워너비(닮고 싶은 사람)도 아니다. 이번 앨범도 그와 비교할 하등의 대상이 아니다. 육성인터뷰가 들어간 것은 실제로는 우연히 이루어졌다. 리암이 존 레논의 실제 그 인터뷰 부분을 곡에 직접 인용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마침 겜이 그 존 레논의 그 인터뷰를 1990년대 라디오에서 다시 방송했던 것을 녹음해 놓은 카세트테이프를 가지고 있었다.”

- 토론토 공연에서 노엘 갤러거가 공연 도중 남성 팬의 습격을 받았는데, 괜찮은가.

“팬이라고 할 수 있나…. 하여간 그가 무대에 올라와서 날 밀치고…, 끌려 나가는 걸 전혀 보지 못했다. 뒤에서 공격당했으니 못 볼 수밖에…. 그리고 그 이후에는 쓰러져 있었으니까. 모니터에 아주 세게 넘어졌는데 등 쪽이 찌르는 듯 아파서 처음에는 칼에 찔린 줄 알았다. 더군다나, 내 다리를 밟았는데 그날 비가 와서 다리가 젖어 있었고, 순간 나는 그게 피인 줄 알았다.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 된다는 충고를 무시하고 다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했는데 옆구리가 엄청나게 아파왔고 마지막 순간에는 도저히 더 못할 지경이어서 병원에 실려 갔다. 결과는 늑골 골절과 탈골. 새 앨범 나오는데 집에 있어야 한다니 그 놈 땜에 한심했다. 연주도 못하고. 더군다나 공연 끝나고 바로 술도 못마시고!! 어쨌건 그 사건 이후 보디가드들이 더 정신 차리게 된 것 같긴 하다. 하하.”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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