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문화 갈등은 여전히 미국의 숙제”

  • 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0분


영화 ‘시집’ 소개 손수범 감독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와 백인 주류 사회의 갈등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송혜교 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 ‘시집’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화제를 모았던 손수범(39·사진) 감독은 이 작품과 관련해 “완화되는 추세이지만 인종과 문화 간 갈등은 여전히 미국 사회를 비춰주는 소재”라고 12일 말했다.

‘시집’은 무당의 딸인 한국 여인이 미국인과 결혼한 후 이웃의 백인 가정을 파탄시키는 과정을 그렸다. 손 감독은 송 씨를 주연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인터넷 화상채팅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예쁜 외모 안에 강한 힘을 숨기고 있어 찾던 배우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미국 영화계에서 단편으로 이름을 알려온 손 감독은 중앙대에서 사진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 대학원에서 영화 연출 공부를 하고 있다. 2005년 제작된 ‘사과’(16일 개봉)의 촬영감독으로 활동하며 충무로와 인연을 쌓기도 했다.

그는 한국 배우들에 대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자세로 매달려 감독 입장에서는 고맙지만 간혹 연기가 비슷해 같은 톤으로 경직된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편 ‘물 속의 물고기는 목말라하지 않는다’로 2002년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고 ‘섬에서 섬으로’로 2002년 미국 에슨스 국제영화제 최우수 실험영화상을 받았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