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K-POP! 美음악계, 한국음악&스타에 빠지다

  • 입력 2008년 9월 30일 07시 43분


음악시장에 영향력이 큰 파워 블로거가 한국 가수들을 잇따라 소개하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음악전문지는 미국 진출 기자회견에 특파원을 보내고, 미국 현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는 음반계 거물들이 심심치않게 등장한다.

미국의 유명 음악 전문 블로거 페레즈 힐튼은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페레즈힐튼닷컴에 이효리의 ‘유-고-걸’ 뮤직비디오를 소개했다. 원더걸스의 ‘노바디’ ‘소 핫’을 소개한 데 이어 한국 여가수를 3회 연속 소개한 것.

월 순방문자가 150만명에 이르고, 음악홍보에 있어 미국 음악계가 인정하는 파워 블로거가 한국 음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이례적. 덕분에 ‘유-고-걸’은 하루 만에 조회수 10만 건을 돌파해 29일 오후 2시 현재 11만2427건을 기록중이고 ‘노바디’와 ‘소 핫’도 각각 15만4745건, 7만2946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10월 7일 미국에서 새 노래 ‘이트 유 업’(Eat You Up)을 발표하고 현지 시장 도전에 나서는 보아의 기자회견에는 미국의 힙합전문지 ‘랩-업’이 기자를 보내 취재를 한 뒤 그녀를 ‘아시아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라고 소개했다. 5월 미국 할리우드의 한 클럽에서 열린 가수 세븐의 쇼케이스에는 린킨파크와 블랙아이드피스가 소속된 미국 대형 연예기획사 인터스쿱과 음반사 소니BMG의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계 음악산업을 주도하는 미국 시장이 왜 지금 한국 음악과 가수들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일단 잇따른 관심 표명에 대해 국내 음악 관계자들은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이효리 소속사 엠넷미디어 관계자는 “이효리가 당장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명 블로그에 소개됨으로써 한국 음악이 미국에 알려지는 일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 지사를 운영중인 원더걸스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요즘 유튜브를 봐도 한국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임정희와 민, 지솔의 미국 진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 음악에 대한 그들의 평가가 남다른 걸 느꼈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 미국의 음악 사이트나 블로그에서 보여주는 관심이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호감보다는 ‘도대체 어떤 음악이야’라는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만큼 일부에서 관심을 표명했다고 해서 낙관할 정도로 미국 시장이 호락호락하지는 않다는 것.

실제로 한국보다 음악 산업이 규모와 질적으로 앞섰다는 일본 역시 미국 시장 진출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 J-POP의 톱스타로 꼽히는 우타다 히카루가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별다른 성과를 성과를 얻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아예 존재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던 한국 음악에 그들이 시선을 두고 있다는 점은 분명 나쁘지 않은 징조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국 연예인으로 미국에 가장 크게 알려진 비도 이제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스피드 레이서’ ‘닌자 어새신’ 등 할리우드 작품에 연속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비는 현재 미국의 대형 프로듀서들과 현지 진출을 논의중. 성사가 되면 한국 음악에 대한 미국 내 관심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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