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충무로를 습격하다!…호기심·리얼리티, 새 소재로 각광

  • 입력 2008년 9월 2일 07시 31분


연예인의 ‘몰카’를 주요한 이야기의 소재와 설정으로 삼은 두 편의 영화가 잇따라 제작돼 시선을 모은다.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의 김한민 감독이 연출하는 새 작품 ‘핸드폰’(제작 씨네토리)과 11일 개봉하는 ‘영화는 영화다’(감독 장훈·제작 김기덕필름, 스폰지이엔티)가 그 무대다.

그 동안 몇 차례 ‘몰카’를 소재로 한 시나리오가 만들어진 경우는 있지만 유명 감독과 톱스타를 캐스팅해 본격 제작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드라마의 경우 김하늘 주연의 SBS ‘온에어’가 마지막 부분 하이라이트에서 소재로 삼아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톱스타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담은, 이른바 ‘몰카’(몰래카메라)는 잊을 만하면 등장해 파문을 일으키곤 한다. 실제로 세상에 존재했고 최근까지도 다양한 스타의 이름이 거론되며 소문은 끊이지 않는다. ‘몰카’는 ‘벌거벗은 사회’를 살아가는 대중의 강렬한 욕망과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대중은 또 ‘몰카’ 속 장본인에 대한 도덕적인 비난을 퍼붓곤 한다. 그래서 파문은 연예인을, 세상을 더욱 감당할 수 없는 구렁텅이로 몰고 간다.

영화 ‘핸드폰’은 여성 톱스타의 은밀한 사생활이 동영상으로 녹화된 휴대폰을 둘러싸고 매니저와 협박범이 벌이는 쫓고 쫓김의 추격전을 그린다. ‘몰카’ 속 주인공인 여자 스타 역할은 아직 미정이다.

영화는 휴대폰에 녹화된 여배우의 동영상을 둘러싼 협박범과 매니저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그릴 계획이다. 스타로서 이미지, 그리고 이에 앞서 한 여성의 사생활을 지켜주기 위한 매니저 역할에 엄태웅이 캐스팅됐다. 무자비한 협박을 가하는 범인역할 역시 톱스타 캐스팅이 확정을 눈앞에 뒀다.

‘영화는 영화다’도 주목받는 남자 톱스타의 ‘몰카 스캔들’을 전면 배치했다. 배우 강지환이 연기한 극중 톱스타 장수타의 ‘몰카’는 연예인의 이동 수단이자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기도 한 밴 승합차를 배경으로 했단 점에서 특히 사실감을 높이고 있다. 리얼리티는 영화 속에 일부 등장하는 ’몰카‘의 실체를 통해 정점에 달하는데 이는 ’몰카‘의 주요 촬영 수단으로 알려진 6mm 카메라로 촬영됐다.

적나라한 애정 행각이 담긴 ‘몰카’ 영상이 해당 스타로부터 돈을 뜯어내려는 협박의 수단으로 동원된단 점 역시 사실감을 살리는 장치 중 하나. 강지환이 맡은 장수타도 속수무책으로 돈 가방을 싸들고 ‘몰카’를 쥐고 있는 협박범과 지루한 협상전에 나선다.

충무로 한 관계자는 이처럼 ‘몰카’가 영화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게 된 데 대해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는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데다 극적인 요소가 강하고 그 사회적 반향을 다룬다는 측면에서도 ‘몰카’란 소재는 충분히 매력적” 이라고 설명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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