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학원에 학생 보내는 교사들…SBS ‘뉴스추적’

  • 입력 2008년 5월 28일 02시 59분


▽SBS ‘뉴스추적’(오후 11시 15분)=‘입시학원-교사들 간의 검은 거래’ 편. 대학 입시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사례를 고발한다.

프로그램은 서울의 한 유명 입시학원과 고교 교사들이 결탁해 돈으로 학생들을 사고팔았다는 의혹을 추적한다. 이 학원은 인근 고등학교 교사들에게 조직적인 로비를 벌였다. 교사들은 로비의 대가로 상위권 성적의 학생들을 학원으로 보냈고 학원 측은 학원을 찾은 학생에게 수백만 원짜리 불법과외를 권유했다. 학원장은 학생이 낸 과외비에서 거액의 수수료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학원은 매출과 명성을 올리고 교사들은 주머니를 채우는 공생관계를 형성해왔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입수한 학원 측 문서와 이 학원의 전현직 강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학원 측이 진학 담당 교사나 고3 담임교사들에게 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식사 제공은 기본이고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대접하고 상품권을 주거나 계좌를 통해 직접 돈을 전달하기도 했다는 것. 일부 교사는 부인을 학원 직원으로 취업시켜 봉급을 받았다는 내용도 소개된다. 문제의 학원을 다닌 학생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 선생님이 지정해준 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문제의 학원을 운영해온 학원장을 추적한 결과 수년 전 학원 기자재를 외상으로 들여놓고 강사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었다. 입시학원과 교사들 사이에 벌어진 충격적인 뒷거래 실태를 추적하고, 교사들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사교육 업체의 실체를 집중 해부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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