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가정의 90만원으로 한달 살기

  • 입력 2008년 5월 27일 02시 57분


▽EBS ‘리얼실험프로젝트X’(오후 7시 55분)=한 달 생활비가 450만 원인 중산층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청담동 왕자님’으로 통하는 대학생이 평소의 넉넉함을 버리고 최저생계비 체험에 도전했다. ‘최저생계비로 한 달 살기-1부’가 방송된다.

민성(초등1)이네 가족은 아버지 김강일(39) 씨, 어머니 유지영(38) 씨, 준희(초등6), 동희(초등4) 이렇게 5명이다. 5인 가족 기준으로 주거비와 가구·집기 비용을 제외한 한 달 최저생계비는 112만1520원.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122.1m²(37평형) 아파트에서 돈 걱정 없이 풍족하게 살았던 가족들이 하루에 3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았다. 아버지 김 씨와 어머니 유 씨는 전기료와 수도료부터 절약했다. 김 씨는 자신이 경영하는 음식점까지 2시간 거리를 지하철로 출퇴근했다. 직원들과의 회식도 소주 3병으로 해결하고 갑자기 담배도 얻어 피우는 사장님을 보고 직원들은 몹시 의아해한다. 아이들은 인근 대형마트까지 버스를 타고 가자 힘들다며 짜증을 내고, 가족들은 겨우 도착한 마트에서 음식코너를 휩쓸고 다니며 무료시식을 했다.

생일인데도 자장면 한 그릇 먹지 못하자 막내 민성이가 울음을 터뜨렸고, 의젓하던 큰형 준희마저 김치와 밥만 있는 밥상에 지쳐 식사를 거부했다. 아이들은 상황이 점점 힘들어지자 체험을 포기하자고 하는데….

1인 가구 체험을 위해 집을 나온 사회복지학과 대학생 정석호(23) 씨는 잠잘 곳을 찾지만 최저생계비 43만 원으로는 역부족이다. 자기 자취방에서 같이 지내자던 친구는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하룻밤은 찜질방에서 자고 결국 고시원에서 살게 된 정 씨. 우연히 미팅에 나가 스테이크와 장미를 사는 바람에 큰돈을 지출했다. 배탈이 났지만 병원비도 부담스럽다.

평범한 사람들이 최저생계비로 한 달을 산다면, 얼마만큼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6월 3일 2부가 방송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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