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犬 상근이 “대犬해? 부러우면 짖어봐…멍멍!”

  • 입력 2008년 3월 24일 08시 07분


《KBS 2TV '1박2일‘의 마스코트 상근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주는 양념 출연자를 넘어 이제는 반장 강호동의 인기를 위협하는 다크호스. 일부에선 장근석 유승호와 함께 ‘국민 남동생’ 3대 트로이카로 부르고(정말?), 나이키 목도리를 두르자 ‘된장견’으로 화제. 심지어 ‘짝퉁 상근이’까지 등장해 이제는 단독 CF가 줄을 선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견(犬) 상근이의 하루를 ‘스포츠동아’가 동행했다. 상근이∼ 이리 오시오! 냉큼 오시오!》

● 오전 4시=경기도 화성에 사는 ‘국민견’ 상근이를 만나기 위해 힘겹게 눈을 뜬 시간. 국민적 사랑을 받는 스타임은 확실하지만 개를 취재하러 새벽잠까지 설치다니 억울한 기분이다. ‘톱스타 취재 이렇게 했으면 대형 특종 여러 개 했을텐데...’

● 오전 7시= 견사에서 시원하게 코 고는 상근이의 첫인상은 뭉실뭉실 사랑스러움 그 자체다. 기상시간 7시에 꼭 맞춰 눈을 빠꼼이 뜨는 상근이. ‘이래서 다들 너에게 빠지는구나∼.’

● 오전 10시=목욕 후 최고급 연어감자 사료에 치킨 샐러드 캔을 버무린 스페셜 브런치가 앞에 대령. 근데 허겁지겁 먹은 뒤 여기저기 영역표시를 남기는 것은 여느 수컷 개와 똑같다. ‘그래∼ 너도 어쩔 수 없겠지. 톱스타들도 화장실은 가잖니∼’

● 오후 2시=상근이의 첫 단독 CF 촬영. 지난 열흘간 연습한 상근이의 개인기가 빛을 발할 시간. 파트너는 8개월짜리 남자 아기. 동물과 아기 광고라… 효과가 큰 만큼 만만치 않은 촬영현장이다. 그런데 거대한 상근이를 보고도 놀라지 않는 아기가 더 신기하다. 상근이는 아기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냄새를 맡고 살며시 빠지는 신을 불과 1시간 반 만에 OK 받았다. ‘대단하다 상근이! 여느 수컷 개와 똑같다는 말 취소다!’

● 오후 5시=상근이와 톱스타의 확실히 다른 점 하나. 누구나 선뜻 다가가 만질 수 있고 안을 수 있다. CF촬영장에서 상근이 인기가 ‘칸의 여왕’ 전도연을 앞질렀다는 후문은 상근이만의 친숙함이 작용한 결과다.

● 오후 8시=짬짬이 야외에서 휴식을 취하며 촬영하던 상근이가 지쳤는지 훈련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 CF 감독도 “동물 촬영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웃음 짓는다. 하지만 제일 좋아한다는 소시지가 오자, 금세 초롱초롱해진다. ‘인기니 뭐니 해도 역시 먹는게 최고지.’

● 오후 11시=상근이도 훈련사도 제작-스텝들도 모두 녹초가 됐다. 상근이도 평소 취침시간인 오후 7시 반을 훌쩍 넘겨 상당히 피곤해 보인다. 상근이는 차에 올라타자마자 잠에 빠졌다. ‘스타는 역시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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