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허경영 신드롬’ 거품 뺀다

  • 입력 2008년 1월 15일 19시 32분


"나는 국회의원을 가장 싫어한다."(17대 대선 전 인터뷰에서 4.9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당에 10억을 내라. 10억 내면 (국회의원) 빼지를 다는거다."(최근 서울 여의도 당사 특강에서)

2005년 11월 황우석 사태를 최초로 밝힌 MBC PD수첩이 '시사집중-허경영 신드롬의 함정' 편을 통해 '허경영 거품 빼기'에 나선다.

허경영 경제공화당 총재는 17대 대선에서 대범(?)한 공약들을 쏟아낸 데 이어 최근에는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허본좌'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심지어 15일에는 공중부양, 축지법 등을 공개하겠다는 보도자료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동안 정치인으로 알려진 허 총재는 "나는 신령이 붙어있는 사람이다. 하늘의 일을 하러 와 있다" "나는 에이즈 환자를 눈빛으로 다 고쳐서 세상을 평정해 줄 사람이다" 등 매스컴을 통해 치유 능력을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PD수첩 제작진은 "각종 매스컴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출연하며 허 총재를 일명 '스타'반열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경제공화당 당사에서는 '허경영 신드롬'을 등에 업고 부적절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허경영 총재가 목요일마다 특강을 한다는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가 실체를 밝혔다.

허 총재는 "당에 10억을 내라. 10억 내면 (국회의원) 빼지를 다는거다" "내가 경제공화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의원을 하다가 돈 낸 사람에게 넘겨 줄 것이다" 등 공천 장사를 하고 있었다.

불과 한 달전 한 인터뷰에서 "나는 국회의원을 가장 싫어한다"고 당당하게 밝힌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방송은 15일 밤 11시 10분.

[사진=허경영 총재가 한 케이블 방송을 통해 축지법을 공개하고 있는 모습]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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