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는 현대 발명의 진원지…NGC‘로마, 2000년을 앞서다’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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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C ‘로마, 2000년을 앞서다’=1946년 태평양의 비키니환초에서 핵폭탄 실험이 있은 지 몇 주 후, 프랑스 디자이너 루이 레아드 씨는 ‘비키니’라는 수영복을 새롭게 선보였다. 당시 비키니는 대담한 혁명으로 받아들여지며 전 세계 패션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비키니는 로마시대부터 존재했다. 그뿐만 아니다. 콘크리트부터 수술용 집게, 운동 경기장, 이중창, 수로, 수세식 변기 등 현대의 발명품이라고 여겨져 온 많은 것은 로마인들의 머리에서 나왔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들은 오늘날까지 현대인의 삶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콘크리트 돔인 판테온. 꼭대기를 가볍게 하기 위해 로마인들은 콘크리트 속에다 점점 무게가 가벼운 돌을 섞어 넣어 층이 높아질수록 하중이 줄어드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리고 이 방식은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 건축물의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력을 이용한 수로체계도 마찬가지다. 로마 전성기 시절 100만 명의 로마시민은 깨끗한 물을 공급받기 위해 20여 km나 떨어져 있는 산중턱의 샘물을 도시로 끌어와야 했다. 이러한 로마식 설계 원리는 최첨단 도시인 미국의 맨해튼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이중창 기술도 로마의 목수들이 발명했다. 목수들은 단열과 채광을 위해 목욕탕 창틀에 유리창을 끼울 수 있는 홈을 두 개 만들었다. 이중창 기술은 1970년대 이후 현대 주택의 기본이 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은 이 같은 내용을 다룬 ‘로마, 2000년을 앞서다’ 편을 22일 밤 10시에 방영한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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