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 “현빈은 에이스, 장동건은 마무리”

  • 입력 2007년 10월 17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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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야구했는데 5타수 4안타를 기록했어요. 하하”

담배를 물던 김승우(38)의 입은 야구 이야기를 꺼내자 쉴 틈이 없었다. 연예인야구단 ‘플레이보이즈’ 구단주인 그는 소문난 야구광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그는 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을 마치고 처음 나선 경기에서 8할의 타율을 기록했다며 “타격엔 자신 있다”고 어깨를 으쓱였다.

● “에이스 현빈, 마무리는 장동건”

마흔 줄을 앞둔 그는 “일주일에 서너번은 러닝을 한다. 나이 먹으면 못 버틴다”며 기초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팀 자랑을 해달라고 하자 “지금까지 7할 승률을 기록했다”며 “10년간 구단주로 문제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진희가 기량이 대단해졌어요. 여기서 야구를 처음 했는데 동대문야구장에서 홈런도 치더군요. 수비도 일품입니다. 매 경기 더블플레이도 이끌어낼 정도죠.”

김승우는 “현빈이 투수 수업을 받고 있다. 예전엔 제구가 잘 안됐는데 이젠 마운드에서 제법 잘 버틴다. 여전히 장동건이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걸어 잠근다”며 ‘얼짱 투수’들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구단주이자 주장인 그는 팀의 붙박이 3번 타자다. 상대 투수에 따라 좌우 타석을 골라서는 스위치 타자로도 유명하다.

“처음 팀을 만들었을 때 제 실력을 보여주려고 (우타석에서) 폼 잡고 크게 휘둘렀는데 잘 안 맞았어요. 망신당한 셈이죠. 그런데 재미삼아 좌타석에 섰는데 의외로 잘 맞더군요. 지금은 좌타석이 타율이 더 좋고 장타율은 우타석이 좋아요. 수비는 후배들에게 물려줘도 타격은 자신있습니다.”

● “아내 김남주와 딸도 좋아해”

화제를 돌리기 위해 아내 김남주와 딸 라희의 안부를 묻자 “아내와 아이 모두 (야구 하는 걸) 좋아한다. 술 마시고 노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껄껄 웃는다.

하지만 다시 야구 이야기가 꼬리를 물었다.

“저는 비시즌에 애기를 낳았어요. 황정민, 지진희, 안길강 씨는 시즌 중에 애기를 낳아서 고생 좀 했죠. 안길강 씨는 산부인과 가서도 ‘아직 애기 안나오지’라며 야구장으로 달려올 정도였어요. 요즘 주진모가 바빠서 3루를 종종 비우는 게 걸리기도 하고...”

두산 베어스 팬이라는 그는 “젊은 시절 시구하라는 제의도 받았지만 정중히 사양했다. 야구는 그냥 우리끼리 좋아서 즐기는 운동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플레이보이즈’의 언론 공개 이후 철저히 비공개를 유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촬영하면서 카메라와 씨름하는 것도 힘든데 쉬는 날까지 카메라를 신경쓰는 게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한편 김승우는 김소연과 KCM 4집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치고 10월 하순께 새 영화 ‘배꼽’ 촬영에 들어간다. 유부녀를 사랑하는 사진작가 역할로 이미숙과 호흡을 맞춘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화보]김승우-김소연 ‘KCM 4집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화보]장동건-현빈-황정민…‘별들의 야구’ 생생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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