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라는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검정 재킷에 청바지 차림으로 가볍게 손을 흔들며 등장했다. 한국과 일본팬 400여 명은 터질 듯한 환호성을 보내며 그의 첫 팬미팅을 환영했다.
기무라는 “언제 와도 환대해주셔서 감사한다”며 “한국과 일본은 거리가 가까운 이웃이다. 정치를 떠나 가까워질 계기가 많았으면 한다. 앞으로 자주 방문할테니 그때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팬 대표에게 선물을 받아든 그는 포장을 뜯어본 뒤 “진짜 받아도 되나요”라며 애교섞인 말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팬클럽이 손수 제작한 티셔츠를 보며 “영화 스태프가 디자인한 것보다 낫다. 다른 배우들도 탐낼텐데 대표로 잘 간직하겠다”며 ‘살인 미소’를 날렸다.
기무라는 이병헌과의 지난 4월 부산 촬영에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이병헌은 자기 역할에 책임을 다 했고 같은 배우로서 존경할 만하다”고 치켜세웠다.
극중 기무라 다쿠야는 엉뚱하면서도 정의감 넘치는 검사 역을 맡아 위기에 봉착하다 한국인 검사 이병헌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이들은 ‘씨클로’로 유명한 베트남계 프랑스 감독 트란 안 홍(Anh Hung Tran)의 새 영화 ‘I come with the rain’에 함께 출연한다.
그는 “인생의 진정한 히어로(영웅)는 누구냐”는 질문에 초난강을 비롯해 자신이 속한 그룹 스마프(SMAP)의 멤버를 일일이 늘어놓은 뒤 “자신을 들여다보며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날 오전 비행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기무라 다쿠야는 팬미팅 직후 부산으로 내려가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일본으로 돌아간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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