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주변에 상처… 진실이와 함께 울었다”

  • 입력 2007년 8월 24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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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진실이와 함께 운 적이 있어요."

개그우먼 이영자가 MBC 아침 프로그램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에 출연,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이영자는 "얼마전에 진실이와 많이 울었다"면서 "정선희씨, 최화정씨는 인간 관계를 정말 잘하는 데 반해 진실이와 나는 주변을 잘 챙기지 못하고 상처를 준 일이 너무 많았다"면서 눈물 지었다.

그는 "진실이와 나는 너무 일찍부터 일을 하는 바람에 사람들하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해주지 못하고 이야기를 툭툭 던지는 스타일"이라면서 "진실이도 그런 일이 많았다고 했다. 친구들이 그동안 받았을 상처 때문에 둘이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어릴 때 부터 '엄마가 생선 10짝을 팔아오라'고 시키면 그건 무조건 팔도록 훈련이 되어 있는 반면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다는 것.

결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누군가를 맘껏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 내 안에 엄마, 아버지, 가족…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다. 누구를 만나면 1대1로 만나야 하는데 '우리 아버지나 집안을 이해할 수 있을까', '다 알고 나면 우리집을 무시하지 않을까' 등의 걱정이 앞선다. 아직 인연을 못 만나서 그럴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MC이자 절친한 친구 정선희는 "이영자씨에게 소개팅을 주선하려고 해도 관심이 없다고 한다"면서 "'감성적인 정서가 고등학교때 이미 죽었다. 그때부터 나는 돈을 벌어야했거든…. 남들처럼 사랑을 꿈꾸고 짝사랑 하는 정서가 메말랐어. 내가 다 죽여버렸다'고 말했을 때 정말 슬펐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자씨가 공격적으로 이야기할때는 외롭고 두려울때다. 책임감이 너무 강하다. 이젠 어깨에 짐을 풀고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영자는 "자신을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게 해준 지난 공백기를 삶의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고 회고하기도 하고 "실제로 소극적이고 꽃하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여린 성격"이라면서 '내 안에 김태희 있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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