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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7월 13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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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마누라’ ‘가문의 영광’과 함께 국내 조폭 코미디의 대명사로 꼽히는 ‘두사부일체’가 3편 ‘상사부일체’(제작 두손시네마)로 돌아왔다.
‘두사부일체’는 ‘색깔 없던’ 배우 정준호에게 ‘코믹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알린 출세작. 정준호는 2편의 주연과 더불어 제작에도 참여하며 이 시리즈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그랬던 그가 3편에서는 빠졌다. 대신 주인공 ‘계두식’ 자리를 ‘공공의 적’ ‘홀리데이’ 등을 통해 지적인 모습을 선보인 이성재에게 넘긴 것.
뿐만 아니라 정웅인 정운택 김상중 등 큰 웃음을 주던 기존 멤버들도 싹 바뀌었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로 주목받은 김성민이 오른팔 ‘김상두’ 역에, ‘듬직한 배우’ 박상면이 무식한 ‘대가리’로, 드라마 ‘키드갱’에서 조폭으로 열연 중인 손창민이 ‘영동파’ 보스로 분한다. 여기에 ‘여고괴담4: 목소리’와 드라마 ‘신돈’ ‘오버 더 레인보우’ 등에서 발랄한 매력을 과시한 서지혜가 ‘계두식의 여인’으로 낙점됐다.
11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 만난 ‘상사부일체’의 심승보 감독은 “1, 2편과는 전혀 다른 배경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인 만큼 배우들을 새롭게 캐스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된다’는 말도 있듯이 새로운 배우들이 새 맛을 내주리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이어 “전작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아픔을 웃음 속에 녹여냈는데 3편에서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웃음 속에 녹여낼 것”이라면서 “기업의 기본적인 비리 뿐 아니라 한미 FTA나 세계화에 대한 이야기도 담아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고등학생이 된 조폭(1편)과 교생 실습을 나간 조폭(2편)에 이어 3편은 대기업에 입사한 ‘계두식’이 벌이는 황당무계한 해프닝을 그린다. 정준호의 그림자가 너무 커 처음 출연 제의를 거절한 이성재는 제작진의 삼고초려 끝에 새로운 컨셉의 시나리오를 수락하고 전작과 차별화된 ‘계두식’을 만들겠다며 의지를 불태우는 중.

기존의 배우들을 물갈이해 성공한 속편은 ‘가문의 위기’가 대표적이다. ‘가문’ 시리즈의 경우 신현준 김원희 탁재훈 등이 출연한 2편 ‘가문의 위기’가 566만 명을 동원하며 정준호 김정은 콤비의 1편 ‘가문의 영광’의 흥행 기록을 깼다.
하지만 ‘톱스타’ 김하늘 권상우에서 ‘기대주’ 이청아 박기웅으로 세대 교체한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2’나 ‘토종’ 신은경에서 ‘해외파’ 서기로 트레이드한 ‘조폭마누라3’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불안요소도 있다.
한편 정준호와 이성재는 이미 ‘공공의 적’ 1,2편에서 바통 터치를 했던 사이. 정준호가 악역으로 변신한 ‘공공의 적2’는 냉혈한 살인마 이성재의 1편보다 90만 명 정도를 더 불러 모으며 선전했다. 이제 이성재가 정준호에게 ‘빚’ 갚을 일만 남았다. 올 추석 개봉.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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