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 귀신은 이제 그만!

  • 입력 2007년 6월 21일 11시 54분


배우 김규리가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연예계 데뷔 14년차, 어느덧 ‘중견’의 자리에 올랐지만 김규리는 여전히 ‘이미지의 딜레마’에 시달리는 중. 그간 ‘여고괴담’(98) ‘산전수전’(99) ‘리베라메’(00) ‘가위’(00) ‘분신사바’(04) 총 5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도시적인 이미지’를 벗고자 부단히 노력했지만 대중은 스타덤에 오른 ‘여고괴담’ 이후 줄곧 ‘호러퀸 김규리’만을 기억할 뿐, 그녀의 다른 선택을 차갑게 외면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영화 ‘마이달링 FBI’(감독 이인수, 제작 트라이엄프픽쳐스)와 연이 닿은 김규리는 미국에선 지적이고 우아한 ‘미미’지만 한국에선 ‘몸빼 패션’의 산골처녀 ‘봉순’으로 탈바꿈 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멜로퀸 김규리’라는 새 이름표를 가슴에 달려 한다.

20일 오후 서울 당산동 인근의 ‘마이달링 FBI’ 촬영현장. 노란 저고리에 꽃분홍 치마를 곱게 차려입은 김규리는 새색시마냥 다소곳한 걸음으로 등장하며 수줍은 미소로 낯선 도전에 임하는 설렘을 드러냈다.

김규리는 극중 미국에서 만난 혼혈청년 ‘알버트’(리키 김)와 사랑에 빠지지만 믿음을 주지 못하는 그의 행동에 실망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알버트’는 신분을 숨겨야 하는 FBI 비밀요원. 결국 ‘알버트’가 연인을 찾아 한국으로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김규리는 “제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동안 제가 공포영화를 많이 했고, 워낙 공포물을 좋아해 그런 역할을 많이 맡았다”며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다들 ‘김규리 하면 호러퀸’이라고 떠올리게 됐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저를 보면 또 대부분이 ‘도도하고 새침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살짝 억울해한 뒤 “이번 영화에서는 털털한 성격에 사랑도 정도 많은 여성으로 나온다. 이번 기회에 로맨틱 코미디란 장르에 도전해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었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김규리가 ‘호러퀸’의 명성을 지우고 ‘멜로퀸’의 호칭을 받게 될지는 오는 11월께 판가름 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화보]김규리 주연 영화 ‘마이 달링 FBI’ 촬영 현장공개
[화보]‘럭셔리 비키니’ 몸매 공개한 김규리 모바일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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