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김명곤 불참, FTA 청문회 ‘삐걱’

  • 입력 2007년 6월 18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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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안성기와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한미 FTA 청문회에 나란히 불참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는 18일 오전10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청문회를 열어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시장 개방, 지적재산권 분야 피해 등 쟁점사항을 다룰 계획이었다. 하지만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 예정이었던 안성기를 포함, 주요 증인들이 불출석하면서 청문회는 파행 운영됐다.

진행을 맡은 조배숙 문광 위원장에 따르면 안성기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 공동 위원장은 전화로 불출석을 통보했고, 증인 자격으로 출석 예고된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18,19일 양일간의 홍콩 출장으로 인해 불출석했다.

또한 김종훈 한미 FTA 한국 측 수석대표는 같은 날 동 시간에 개최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청문회가 끝나는 오후 4시쯤에야 참석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잠깐 얼굴을 비춘 조창현 방송위원장마저 싱가폴 국제회의 때문에 두 시간 뒤인 12시 경 자리를 떠야했던 것.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은 “주요 증인 및 참고인이 불참한 가운데 청문회를 한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형식적인 졸속 협상에 불과한 이 자리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 역시 “김 전 장관에게 지난 11일 증인 출석을 요구했으나 홍콩 출장은 그 이후 결정됐다”며 “뮤지컬 작품 구상과 자료 조사라는 출장 목적은 말이 안된다. 이런 무책임한 자세가 무력감을 더해준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병헌 무소속 의원은 청문회 일정을 김 전 장관의 귀국 이후로 연기할 것을 제안했고 손봉숙 민주당 의원,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 등 참석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청문회는 개회 한 시간 반 만에 정회, 결국 일주일 뒤로 미뤄졌다.

한편 김 전 장관의 출국이 ‘회피용’이라는 문광 위원들의 따끔한 질책이 빗발친 가운데 영화계 대표 안성기의 불참 사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안성기의 경우 스크린쿼터 축소를 통과시켜 ‘조심스러운’ 김 전 장관과 달리 스크린쿼터 원상회복을 주장하며 적극적인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회의 한 관계자는 “다른 증인들이 대부분 자리를 비운 가운데 안성기씨가 제대로 얘기할 조건이 안 된다고 판단해 불참한 걸로 안다”며 “표면적으론 그렇지만 이와 비슷한 곳에 나갔다 한동안 악플에 시달렸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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