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소남’ 박해일이 ‘단벌 신사’ 인 이유

  • 입력 2007년 3월 29일 2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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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배우 박해일이 단 두벌의 의상으로 6개월간 촬영한 뒷얘기를 전했다.

박해일은 29일 오후2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감독 김한민, 제작 두엔터테인먼트)의 시사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연기할 때 의상이 많으면 움직이는 데 불편하다"며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은 1986년 고립된 섬에서 17인의 섬주민 전원이 흔적없이 사라진 사건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리극. 박해일은 사건을 파헤치는 엘리트 보건소 소장 '우성' 역을 맡았고 사건의 열쇠를 쥔 미스터리한 여선생 '귀남'으로 미녀스타 박솔미가 출연했다.

박해일은 "따지고 보니 제가 영화마다 의상이 항상 비슷했다. '인어공주' 때도 80년대 양복 바지에 흰 셔츠 차림이었다"며 "제가 깔끔해 보이지 않나보다. 매 작품마다 후줄근하게 나왔다는 건 맞는 얘기"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해일은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단 두벌 갖고 6개월을 버텼는데 저의 그런 이미지 때문에 '우성' 역에 섭외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그런데 개인적으로 연기할 땐 단벌이 편하다. 복장이 많으면 움직이는 데 불편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박해일은 또 함께 출연한 최주봉, 성지루, 안내상에 대해 "20대 초반 연극을 하겠다고 대학로에서 포스터 붙이고 있을 때 무대를 날라다니던 분들"이라며 "대선배님들과의 작업만으로도 제겐 영광이다. 워낙 대단한 분들이라 심적 부담도 있었지만 술 한잔 건내며 옛날 대학로 얘기를 들려주셔서 힘이 났다"고 감사했다.

이와 더불어 "송강호 선배와는 며칠전 '우아한 세계' VIP 시사후 술잔을 기울이며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는 박해일은 "반전이 있는 영화다 보니 홍보하기 힘들지만 '괴물'의 성공 소식을 들으며 기분 좋게 시작한 만큼 침체된 4월 충무로에 좋은 작품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박해일 주연 '극락도 살인사건'은 오는 4월12일 개봉한다.

이지영 스포츠동아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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