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조폭이나 배우나 아버지는 아버지”

  • 입력 2007년 3월 26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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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아버지로서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송강호는 26일 오후2시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관에서 열린 영화 '우아한 세계'(감독 한재림, 제작 루씨필름)의 시사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배우인 저나 조폭인 극중 제 캐릭터나 아버지로서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은 다 같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영화 '우아한 세계'는 직업이 조폭인 평범한(?) 가장 '강인구'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꿈을 담은 이야기. 국내 대표 연기파 배우 송강호와 '연애의 목적' 한재림 감독이 손을 잡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특별한' 아버지의 치열한 일상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송강호는 "실제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생이라 극중 상황처럼 심각한 부녀간의 갈등을 겪지 못했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나도 곧 경험할 것"이라며 "그럴 때 '자연인 송강호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 봤는데 '강인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송강호는 이어 "자식과 아내가 바라는 아버지 상에 대해 심적으로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버지에겐 가족을 사랑하는 방식이나 책임감에 있어 입장이 다를 수 있다"며 "'강인구'와 저는 직업만 다를 뿐 닮아있다. 더 나아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의 일상이 '강인구'와 큰 차이가 없다"며 영화의 현실성을 강조했다.

또한 "비록 조폭이지만 '강인구'는 사회적으로 부당함을 안고 사는 대한민국 남성들을 대표한다"는 송강호는 '실감나는 연기'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자 "우리네 사는 얘기를 영화적으로 가치있게 구상한 감독의 덕분이지 난 감독의 작품 속 인물을 그려내는 데 충실했다"고 겸손해했다.

이밖에도, 데뷔 18년 만에 스크린에 도전한 박지영이 '인구'의 아내 '미령' 역을, 개성파 배우 오달수가 '인구'의 죽마고우이자 라이벌 조직 간부 '현수'로 출연한다. 오는 4월5일 개봉.

이지영 스포츠동아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송강호 박지영 주연 ‘우아한 세계’ 시사회 생생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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