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행복했습니다” 마지막 방송 ‘뭉클’

  • 입력 2007년 3월 20일 10시 03분


"여러분이 그리울겁니다"

프리랜서 방송인 김성주가 20일 오전 MBC 라디오 FM4U '굿모닝 FM(연출 한재희)'의 방송을 마지막으로 4년간 만나온 청취자들과 아쉬운 이별을 고했다.

'우주 전체에 내 마음이 퍼져있다'는 성철스님의 일화로 오프닝 멘트를 시작한 김성주는 "지금 펼쳐진 아침 풍경 어디에도 여러분들의 행복을 바라는 제 마음이 다 나타나 있음을 오래 기억해 달라"는 말로 방송의 문을 열었다.

김성주는 지난 2004년 4월 14일 DJ 데뷔날 첫 곡 이승환의 '좋은날'을 마지막 방송의 첫 곡으로, 비틀즈의 마지막 앨범 타이틀곡 '렛잇비'를 끝곡으로 선곡하며 마지막이 새로운 시작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작진, 청취자, 동료 선후배들 또한 이날 방송을 끝으로 MBC를 떠나는 김성주를 격려하고 응원했다.

제작진은 김성주의 첫 DJ 방송 멘트부터 2주년을 맞았을 때 읽은 중3 소녀의 사연, 생일 날 그가 직접 불렀던 라이브 노래 등을 히스토리식으로 편집해 떠나는 김성주에게 선물했다.

또한, 라디오 중간 등장했던 날씨 캐스터와 교통정보 캐스터는 "다행히 비가 오지 않는 오늘, 김성주씨 가는 길도 맑고 포근했으면 좋겠습니다", "매번 제 이름만 불러주셨는데 저도 오늘은 김성주씨를 불러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라는 이례적인 작별 인사를 고했다.

청취자들 또한 게시판과 문자를 통해 김성주와의 이별에 대한 아쉬움과 감사의 인사를 앞다퉈 올렸다. 특히 "버스 운전을 하는데 감정조절이 안된다"는 버스운전 기사와 "중학교 때 첫 방송을 듣고 매니아가 됐다"는 대학생의 사연, "다시 돌아오실 것을 믿는다"는 열혈 청취자의 사연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성주는 "저도 여러분들 때문에 행복했습니다"라고 답례한 뒤 "4년 동안 저때문에 여러분의 아침이 밝고 행복했으셨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 그리울겁니다. 지금까지... 굿모닝 FM... 김성주였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마지막 방송을 끝마쳤다.

이날 김성주의 라디오 부스에는 이미 다른 자리로 발령이 났지만 그의 마지막 방송까지 끝까지 진행한 한재희 PD와 아나운서 후배들이 찾아와 떠나는 그를 응원했다.

[화보]김주하 앵커-김성주 전 아나 얼굴표정

이유나 스포츠동아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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