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 “엄정화 동생 딱지, 평생 갈 이야기”

  • 입력 2007년 3월 12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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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엄태웅이 '누나 엄정화의 그늘'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엄태웅은 12일 오후 서울 강남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마왕'(연출 박찬홍·극본 김지우) 제작발표회에서 '엄정화 동생'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질문에 "평생 갈 이야기"라며 웃음지었다.

엄태웅은 "보통 분들은 '엄정화 동생 엄태웅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은 '엄태웅 누나 엄정화다'라고 부르는데 형 아우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것 아닌가"라며 말문을 열었다.

혹시 그것에 대한 불만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같은 집안 식구끼리 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 서로 잘 벌고 일해야지 누가 누구를 이겨야 하는 건 아닌것 같다"며 유연하게 받아 넘겼다.

드라마 '마왕'은 소년시절 비극적인 사건으로 숙명적 대결을 펼치는 두 남자와 사이코메트리(물건을 만지면 과거의 잔상이 떠오르는 초능력) 능력을 가진 여자에 대한 이야기. 인간에게 절대 선악은 없다는 전제하에 인간 내면의 심리를 그린 복수극이다.

호평 속에 매니아 시청층을 양산한 드라마 '부활'의 제작진과 엄태웅이 다시 손잡고, '궁'을 통해 스타급으로 성장한 신인 주지훈이 합세해 방송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중 엄태웅은 거칠고 직선적인 말투, 끈질긴 승부 근성을 가졌으나 썰렁한 유머로 분위기를 반전 시킬줄도 아는 인간미 넘치는 의리파 강력계 형사 '강오수'로 분해 전작 '부활'의 제작진과 재회했다.

▼낮은 시청률 징크스… 이번에는?▼

'엄정화 동생'이 아닌 당당한 연기자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 엄태웅은 이상하게 시청률과는 거리가 멀었다.

엄태웅은 "드라마 '부활'때는 경쟁작 '내 이름은 김삼순'이 있었고, '천국보다 낯선'을 할 때는 경쟁작으로 '주몽'이 포진되어 있었다"며 최악의 대진표를 회상했다.

이어 "이번에는 방송 3사가 동시에 수목드라마를 시작하니 그때보다는 유리할 것이다. 또한 20부작인 우리 드라마가 16부작인 타 방송사 경쟁작보다는 유리한 조건"이라며 시청률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그동안 출연해 온 드라마의 시청률을 낮았지만 배우 엄태웅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운이겠죠.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시청률에 상관없이 좋은 작품들에 좋은 캐릭터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일본팬이요? 나에게는 보너스같은 즐거움이에요. 해외 진출이 목표가 아니라 타국의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면 저에게도 플러스가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라고 답했다.

엄태웅, 주지훈, 신민아 주연의 '마왕'은 오는 21일 밤 경쟁작 공효진 장혁 주연 MBC '고맙습니다' 한가인, 재희 주연 SBS '마녀유희'와 함께 첫 동시 대결을 벌인다.

이유나 스포츠동아 기자 lyn@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엄태웅 신민아 주지훈 주연 ‘마왕’ 제작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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