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누적잉여금 4181억, 한차례도 정부에 납입 안해

  • 입력 2006년 10월 19일 02시 55분


지난해까지 KBS의 누적 이익잉여금은 4181억4109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정경제부와 국회는 정부가 100% 출자한 정부투자기관인 KBS에 이익잉여금을 국고에 납입하라고 요구해 왔지만 KBS는 1973년 공사 설립 이래 이익잉여금을 한 차례도 정부에 납입(배당)하지 않았다. 정부투자·출자기관 31곳 가운데 정부에 이익 배당을 하지 않는 기관은 KBS와 EBS(교육방송)뿐이다.

이 같은 사실은 방송위원회가 18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에게 제출한 ‘2006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방송위 관계자는 “KBS 이익잉여금 누적액은 지난해 KBS 재무제표에서 산출한 것으로 몇 년간의 누계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KBS가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KBS는 1981년부터 지난해까지 1981, 1988, 1998, 200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평균 352억여 원 모두 7400억여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국회와 재경부 측은 “국민 부담으로 조성된 자본금으로 세워진 KBS는 이익잉여금을 배당 등의 방식으로 국민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KBS는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방송법이 보장한 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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