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 합성에 깜빡 속았네… 없던 비행기가 ‘짠∼’ CG의 마술

  • 입력 2006년 9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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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비행기가 ‘짠∼’ 드라마 CG의 마술‘특수수사일지: 1호관 사건’의 러시아 대통령 방한 장면. 트랩만 놓고 촬영한 뒤 항공기와 사람들을 CG로 합성했다. 사진 제공 KBS
없던 비행기가 ‘짠∼’ 드라마 CG의 마술
‘특수수사일지: 1호관 사건’의 러시아 대통령 방한 장면. 트랩만 놓고 촬영한 뒤 항공기와 사람들을 CG로 합성했다. 사진 제공 KBS
청와대는 인천 강화군에 있는 ‘경기도 호국교육원’, 러시아 대통령 방한 장면은 강원 양양공항에서 트랩을 찍은 뒤 러시아 항공기 사진과 합성.

청와대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KBS2 4부작 ‘특수수사일지: 1호관 사건’(수목 오후 9시 55분)에 나오는 컴퓨터그래픽(CG)이다. 13일 방영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남한 북한 미국이 평화 협정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청와대 연쇄살인사건을 형사들이 풀어 가는 과정을 그린 추리물이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어서 촬영진은 장소 물색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CG를 이용해 한계를 벗어났다.

청와대는 촬영 허가가 날 가능성이 없어 일찌감치 다른 곳을 물색했으나 규모가 크고 기와지붕과 하얀 콘크리트 벽이 어우러진 건물이 흔치 않았다. 제작진은 ‘경기도 호국교육원’이 청와대의 건축연도 및 양식과 비슷해 선택했으나 지붕이 검은색이어서 곤란했다. 제작진은 이 문제를 CG로 기와를 파랗게 덧입히는 것으로 해결했다.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장면은 강원 양양공항에 러시아 항공기가 취항하지 않아 트랩만 놓고 찍은 뒤 비행기 사진과 사람들을 합성했다. 북한 고려항공기나 사건의 단서가 되는 사슴벌레의 움직임 등에도 CG가 쓰였다.

권계홍 PD는 “시체로 나오는 연기자가 성형수술 부작용 때문인지 눈이 감기지 않아 부득이 CG로 처리하기도 했다”며 “CG의 발달로 드라마의 표현 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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