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내 작품은 다 쓰레기”…영화계서 물러날 뜻 밝혀

  • 입력 2006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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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주의 영화감독 김기덕(사진) 씨가 지금까지 자신의 영화 작업에 대해 스스로 혹평을 하며 한국 영화계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21일 오전 연합뉴스에 ‘김기덕의 사죄문’이라는 제목의 e메일을 보내 영화 ‘괴물’과 관련한 최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 감독은 “이번 관객의 질타를 계기로 차분히 내 영화를 돌아보니 참으로 한심하고 이기적인 영화를 만들었고 한국 사회의 어둡고 추악한 모습을 과장해 관객에게 강요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불쾌감을 갖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도 나 자신이 한국에서 살아가기 힘든 심각한 의식장애자임을 알았다”며 “나야말로 한국 사회에서 기형적으로 돌출해 열등감을 먹고 자란 괴물임을 알았다”고 스스로를 폄훼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 모두를 ‘쓰레기’라 칭한 후 “늦었지만 이제라도 한국 관객의 진심을 깨닫고 조용히 한국 영화계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7일 김 감독은 자신의 영화 ‘시간’의 시사회장에서 “‘괴물’의 흥행은 한국 영화의 수준과 한국 관객의 수준이 잘 만난 최정점”이라며 “이는 부정적이기도 하고 긍정적이기도 한 말”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영화 ‘시간’의 투자배급사인 ‘스폰지’ 조성규 대표는 “영화는 8월 말 예정대로 개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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