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개그맨 정철규 “블랑카, 이젠 그만”

  • 입력 2005년 3월 27일 18시 56분


28일 방송을 끝으로 ‘폭소클럽’을 떠나는 ‘블랑카’ 정철규. 사진 제공 KBS
28일 방송을 끝으로 ‘폭소클럽’을 떠나는 ‘블랑카’ 정철규. 사진 제공 KBS
“‘블랑카’를 통해 인기를 얻었지만 심적 부담도 컸어요. 그래서 2개월 동안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려 합니다.”

KBS2 코미디 프로그램 ‘폭소클럽’(월 밤 11시)의 간판 코너인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로 인기를 모았던 개그맨 정철규(25)가 28일 방송을 끝으로 ‘폭소클럽’을 떠난다. 그는 ‘블랑카’ 덕분에 신인 개그맨에서 인기 개그맨이 됐고, 지난 연말에는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미지 변신을 위해 과감히 ‘블랑카’와 작별한다.

“저 혼자 힘으로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번 아이디어 낼 때 마다 폭소클럽 작가분이 도와주었어요.”

정철규는 2003년 11월 위성방송 KBS코리아의 코미디 프로그램 ‘한반도 유머 총집합’에서 ‘블랑카의…’로 데뷔했다. 이 코너는 그가 산업체 병역특례요원으로 3년간 경남 창원공단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개그. 그는 한국인 직원들에게서 차별받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며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을 바꿔보고 싶었다. 2004년 2월 ‘폭소클럽’에 ‘블랑카의…’가 정식 코너로 자리 잡으면서 그는 1년 4개월 간 ‘블랑카’로 살아왔다.

“블랑카로 지내다 보니 블랑카 말투가 몸에 배었어요. 사람들하고 얘기할 때 저도 모르게 ‘뭡니까 이게’를 외치곤 하죠.”

그가 뽑은 ‘블랑카 베스트’ 1위는 회사 표어 얘기다.

“회사 표어가 ‘사원을 가족같이’였어요. 그런데 사장님 앞에서 ‘가’자를 빼고 잘못 말했어요. 저 사장님한테 무진장 맞았어요. 뭡니까 이게∼”

26일 마지막 녹화에서는 ‘블랑카’의 고향인 스리랑카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 21명이 출연해 “뭡니까 이게”를 함께 외쳤다. 또 구나야베다라거 위자야스리 주한 스리랑카 대사도 출연해 정철규에게 우정의 꽃목걸이를 전달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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